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3세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8시쯤 이귀녀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진선미 장관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고 이귀녀 할머니는 17살이던 1943년 중국 열하성 소재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가 1945년 해방 때까지 고초를 겪었으며, 지난 2011년 국적 회복 후 귀국했다가 재작년부터 뇌경색 등 건강악화로 용인서울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중국에 있는) 내내 고국을 그리워하셨다, 한국과 중국이 교류하지 않을 때 밖에서 조선말이 들리면 쫓아나가셨다"면서 "한국에서 주는 지원금도 당신은 살 만하다. 한국이 어려운데 내가 나라 위해 좋은 일 한 것도 없는데 왜 나라에 못 할 일 시키냐 하며 받지 않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활동가들이 찾아가서 함께 근처 식당에 가서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고 함께 웃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2016년부터 건강이 악화되셨고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귀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모두 25명으로 줄었다.
한편 진선미 장관은 "이귀녀 할머니를 포함해 올해 들어 8분이나 우리 곁을 떠나신 것에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여성가족부는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 드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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