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챠시 교회
-헝가리 문학기행
김윤자
어부의 요새로 가는 길목을 밝히는
평화로운 아버지의 집
대나무처럼 그렇게 높이 솟아올라도
부다페스트 왕궁의 언덕에
시린 바람이 불 때
가슴, 혹은 등줄기가 시리진 않았는지
찬 눈이 내릴 때
하늘을 이고 선 모자이크 꽃밭 지붕
그 어느 한조각 아프진 않았는지
높낮이가 다른 좌우의
벨러 탑과 마챠시 탑
확연히 드러나는 불균형의 겨리를
어떻게 견디어 왔는지
부조화의 미를 흔들림 없이 예찬하는
그래서 더욱 더 눈부신 아름다움을
외객에게 선사하는 거룩한 빛
이곳에서, 합스부르크 왕가
요제프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날
헝가리 대관 미사곡을 지어 직접 지휘한
음악가 리스트의 열정적인 숨결까지 흐르는 저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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