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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의 여인]

시로 본 세계, 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의 여인]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4.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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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의 여인

김윤자

보헤미안의 집시 향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그리움 가득한 푸른 눈
와인을 좋아하고
초콜릿은 남편보다 더 좋아하고
아비는 이탈리아인, 어미는 오스트리아인
그래서 나는 혼혈족이라고
당당히 밝히는 여인, 다마르
우리의 여행 안내자로 나온 그녀가
우리보다 더 기쁜 걸음으로
시가지를 활보하고 있다.
한국의 읍소재지만한 소도시
가로수도 없고, 햇살은 따갑고
시인의 박물관 관람 외에는
그리 흥미롭지 않은 골목들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아
우리에겐 고단한 장터가
목가적 삶을 엮어온 그녀에게는
휘황한 도심, 낭만의 거리인 것을
그녀는 지금 우리보다 더 큰 행복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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