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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

시로 본 세계,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4.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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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성
-슬로베니아 문학기행

김윤자

호수를 사랑한 영혼이
절벽을 타고 솟아 오른 거야
가슴을 흔드는 애련한 물빛에
떠나지도, 돌아서지도 못하고
바람처럼 아슬히 마주 서서
호수를 지키는 거라고
고깔 지붕 붉은 눈망울이
말하고 있어
한쪽 트인 산길이 아무리 넓다 해도
네가 보이지 않아
호수를 딛고 서야
곧은 등줄기 한자락 보이는 것을
뜨락에 천 육백 년 된 우물을 품은 줄도
이곳에서 철기 문화를 꽃 피웠다는 것도
보헤미아의 방어 성벽이었다는 것도
단단한 기운이 너를 휘돌아
까맣게 모른 거야
호수에 대한 사랑이 깊어
점점 용감해지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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