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재수 전 사령관이 이날 오후 2시55분께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건물 13층에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시신은 인근에 있는 경찰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이 전 사령관의 투신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모든 것을 내가 안고 간다. 모두에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한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른바 '세월호 정국'이 박근혜 정권에 불리하게 전개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세월호 유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출석하면서 "한 점 부끄럼 없는 임무 수행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달 3일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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