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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 펜의 불꽃]

시로 본 세계,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 펜의 불꽃]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4.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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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드 성, 펜의 불꽃
-제71차 국제펜 세계문인대회

김윤자

아름다운 것은
블레드 호수의 물빛만은 아니었다.
타오르는 것은
알프스 산맥 설봉의 눈빛만은 아니었다.
동유럽 베이비 컨트리 슬로베니아
그 밤, 환영 만찬식장 블레드 성에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걸음들이
하나의 띠로 동그랗게 맥을 이어
고운 무늬로, 고운 빛깔로
펜의 불꽃을 피워 올렸다.
언어와 인종의 경계선을 지우고
너와 나의 벽을 허물고
눈과 눈, 가슴과 가슴으로 흐르는
문우의 뜨거운 정이
에메랄드 호수의 물빛처럼
산정의 빙하 생명처럼
올곧은 심지로 영롱하게 솟구쳤다.
성문에 걸어둔 횃불이 어둠을 사를 때
우리는 투명한 잔에 펜의 미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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