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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북경 자금성]

시로 본 세계, 중국 [북경 자금성]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4.0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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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자금성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천안문을 들어서 직선으로만 걸어도
정전인 태화전을 시작으로
북쪽 끝 신무문까지 열개의 궁전을 만나고
부속 궁의 방이 팔천 칠백 육십 개
황제가 출생하여 방마다 하루씩만 자도
이십칠 세가 된다는 거대한 궁궐
중국 십대 명물이며
혹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본다는
붉은 기와지붕 물결이 바다처럼 넘실거린다.
나무가 성장하면 권위를 제압한다 하여
한그루의 나무도 심지 않았고
자객의 침입이 두려워 화장실도 짓지 않았고
잠잘 때 영혼이 달아날까
악덕 서태후의 침실은 손바닥만 하고
황궁의 안위를 위해 모질게도 동여맨 흔적들
황제가 쉬던 뒤뜰 어화원 생명의 나무가
명.청 이십사 황제의 고뇌와
마지막 황제 부의의 비운을 잠재우고
청빛으로 새 역사를 여는 잔잔한 연못 물결이
신무문 곁에서 외객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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