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96) 할머니가 별세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병중이던 김 할머니가 5일 오전 9시께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김 할머니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7살부터 남의 집 살이를 하며 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20살 때인 1940년 중국으로 가게 됐고, 흑룡강성 석문자 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이후 먹고 살기 위해 중국인과 혼인하여 중국 둥닝에 정착했다.
이후 김 할머니는 2005년 여성부와 한국정신대연구소, 그리고 나눔의 집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김 할머니는 줄곧 나눔의 집에서 같은 피해를 입은 할머니들을 위해 힘썼다.
김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증언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2013년에는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키와 피해자들에게 망발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 또 '제국의 위안부' 책의 저자 박유하 교수를 고소했다.
정의연은 "오랜 병상 생활에도 찾아뵈면 알아보고 손을 잡고 웃어 주셨는데 최근 건강이 악화돼 하늘로 가셨다"며 "편하게 잠드시기를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한편 김 할머니의 빈소는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에 마련된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26명으로 줄었다. 올해만 6명이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