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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영자 "나는 다 경험했잖아요"

'안녕하세요' 이영자 "나는 다 경험했잖아요"

  • 기자명 김수연 기자
  • 입력 2018.12.0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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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사진=KBS 방송화면)

술 마시고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사고뭉치 딸이 등장한 가운데, 인생 대선배 이영자가 이번에도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다정하고 애교 많던 딸에서 사고뭉치 딸로 180도 달라진 딸의 안타까운 사연에 이영자가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간절하게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착한 딸이 갑자기 사고뭉치가 돼 고민인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엄마는 예의 바르고 착했던 딸이 술을 만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는 건 기본, 집에 돈을 요구한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딸은 "저도 스무 살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 집도 불편하고 엄마가 불편하다. 친구들이 더 좋다"라며 철 없는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제가 무슨 잘못을 하면 이유라도 물어봐주셔야 하는데, 엄마는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하니까.. 저는 기분 나쁘다"라고 말했다.

딸은 음주에 대해 "미성년자 때 못 먹었는데 지금 먹는 건 당연한 거 아니냐"라며 애주가 성향을 드러냈다. 딸은 "제가 알아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인데 엄마가 너무 뭐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동엽은 "엄마한테 경제적 도움 받으면서 엄마한테 함부로 말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딸은 다소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며, "아르바이트 안 한다. 하기 싫다"라고 했다.

엄마는 술 때문에 경찰서에 간 딸 때문에 합의금을 갚느라 고생 중이었다. 그는 "딸 때문에 합의금이 1000만 원 정도다. 이번 달에도 아직 빚이 남았다. 많이 걱정이다"라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딸은 "금액은 정확히 몰랐다"라며 "제가 벌어서 쓰는 돈은 아까운데 가족 돈은 안 아깝게 느껴지더라"라고 말해 공분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가족을 가족 같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가족에게 등 돌린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딸에게도 깊은 상처가 있었다. 믿고 좋아했던 아버지가 올해 초 지병으로 돌아가셨던 것이다. 딸은 자신을 믿어줬던 아빠와 달리, 엄마가 자신을 닦달한다며 상처를 토로했다. 또한 딸은 아빠가 돌아가신 그 시점, 소중했던 친구까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기구한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아픔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그는 수면제 과다 복용까지 시도해 엄마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이영자는 "어머니가 막내라 오냐오냐하서서 책임지는 법까지는 가르치지 못 하신 것 같다. 친구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친구가 더 중요한 것"이라면서 "그게 어머니 아니냐"고 딸에게 조언했다.

어머니에게는 "딸이 원하는 게 따뜻한 위로일 텐데 한 마디 해주시라"고 했고, 고민 주인공은 "항상 네 편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며 눈물을 지었다. 결국 딸은 "잘못했다. 술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마시겠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자는 마지막으로 "나는 다 경험했잖아요. 어느 상태인지 알잖아요"라 입을 열며 고민 주인공 딸의 상실감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엄마는 강자가 아니다"라며 "내가 잘못 선택하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봐 여기서 멈췄다"는 눈물의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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