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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장가계 무릉원 십리화랑]

시로 본 세계, 중국 [장가계 무릉원 십리화랑]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3.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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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무릉원 십리화랑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천자산 케이블카로
무릉원 산정을 내려왔을 때
다음 여정은 십리화랑이라고 했다.
모노레일에 몸을 실었을 때도
화랑은 참 깊은 곳에 있구나, 생각했는데
협궤 코끼리 열차 창틀에
우르르 달려오는 장폭의 산수화
세상의 입김이 닿지 않은 땅에
생명을 부여받은 그림들이
총명한 눈과 귀로 일어서서
십리의 긴 화랑에 병풍을 치고 있다.
물을 품지 못하는 바위산
비가 와도 잠시 머물다 갈뿐
발끝에는 바짝 마른 자갈돌만 구르는데
경계선이 없는 화폭에서
눈물겨운 성장으로 대나무처럼 뻗어 오른
산줄기의 예술혼에, 침묵이 고일 때
모노레일 종착역 하늘에는
천상의 거룩한 예법을 배운 세자매봉이
푸른 합장으로 외인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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