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임신혁 교수 연구팀이 하버드의과대학 권호근 박사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면역학회지(Clinical Immunology) 최신호(2월 26일)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자체개발한 유산균 혼합물 IRT5가 장관 면역계에서 과민 염증반응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에서 교육받은 면역세포가 다른 부위에서 일어나는 염증반응도 제어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신경계에서의 효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이 IRT5 유산균 혼합물을 다발성경화증 모델동물에 투여한 결과 조절 T 세포가 활성화되는 반면 염증성 T 세포는 활성을 잃는 것을 확인했다. 질병의 발병과 진행도 각각 50%와 30% 가량 완화한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단백질이나 세포, 조직 등을 외부물질로 오인하는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염증성 T세포를 조절해주는 조절 T세포의 증식이 줄어들고 기능이 떨어져 과다한 염증이나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중증근무력증 모델동물에 투여한 경우에는 아세틸콜린 수용체라는 단백질을 외부물질로 인식하여 분비되는 항체가 50% 정도 감소하는 등 과민 염증반응이 완화된 것을 관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MDLinx에 소개되었고 미국 키스톤 심포지엄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연구팀은 하버드 의과대학으로부터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 임상연구 제안을 받았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칼텍(Caltech)과 유산균 유래 면역조절물질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임 교수는 “유산균을 이용하여 장면역을 조절하면 뇌를 비롯한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을 제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염증억제 특성을 지닌 유산균을 이용한 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을 제어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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