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피부미인?...무엇을 먹는가가 피부를 결정한다
[건강칼럼] 피부미인?...무엇을 먹는가가 피부를 결정한다
  • 황인준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8.11.2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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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가 가장 바깥쪽 층인 각질층에 도달하여 떨어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7-28일 정도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각각의 생로병사를 계속하고
한의사 황인준
한의사 황인준

  가을은 만물을 거둬들이는 계절이다. 식물은 단풍으로 물든 잎을 포기하고 영양분을 뿌리에 집중하며 춥고 건조한 겨울을 대비하다. 인체는 급격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섬세한 조절능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지만 그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특히 환절기에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하여 피부 장벽의 기능을 강조하는 것을 방송매체에서 자주 접했을 것이다. 

  피부는 단순히 몸의 표면을 덮고 배출과 장벽 역할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또 다른 기관(organ)으로 여겨진다. 피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파트같이 단순히 층 수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능에 따라 몇가지 층으로 분류한다. 특히 중요한 점은 바깥쪽 층으로 갈수록 혈관을 통해 직접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혈관을 통해 직접 영양을 받는 안쪽의 진피가 있고 그 바깥쪽 층은 죽은 세포의 구조물과 함께 이루어져 있어 표피라고 불리운다.

  표피의 기저층에 있는 줄기 세포에서 분화한 어린 각질형성세포는 점점 밀려 바깥쪽 층으로 올라가는데, 영양을 직접 공급받지 못하는 과립층을 거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 세포가 가장 바깥쪽 층인 각질층에 도달하여 떨어져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7-28일 정도이다.

  이 교체주기는 노화와 함께 점점 길어져서 20대 여다. 이는 성의 경우, 각질층의 세포교체가 2-3주 간격인데 비해 80대 여성은 교체주기가 두 배 정도 걸리므로, 상처가 회복되더라도 나이가 들면 그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몸안의 죽은 세포는 대식세포나 여러 효소의 작용을 통해 처리되지만 표피에서 죽은 각질세포는 세포구조물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것이 쌓여 있는 것이 바로 각질층이다. 우리가 때를 민다는 것은 이 각질층을 제거하는 것이다. 각질세포가 벽돌이라면 필라그린같은 천연보습인자가 벽돌담을 쌓듯이 각질세포 사이를 메꾸며 고정시켜서 벽돌 회반죽 구조(brick and motar)를 이룬다. 이것이 피부 장벽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토피, 건선 등 난치성 피부 질환은 이 피부 장벽의 기능이 망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피부 바깥쪽에서부터 천연보습인자를 공급하거나 각질층을 보습한다고 해서 피부 장벽이 좋아지기는 어렵다. 결론적으로 피부에 좋은 성분을 표피에 발라 흡수시켜서 피부장벽이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위에 언급한 피부재생의 싸이클이 원활히 진행되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는 진피까지의 원활한 혈액공급과 체간심부의 온도, 체표의 온도 유지 및 조절 능력을  피부질환 치료에 있어 주요 포인트로 본다.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표피에 드러난 병변을 직접 처치하는 외과적 처치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각각의 생로병사를 계속하고 있다. 세포 각각의 수명이 있기에 보통 1년여 후에는 지금 내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모두 교체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그 재료는 결국 우리가 먹는 것에서 오는 것이기에 무엇을 먹느냐가 곧 내 몸을 이룬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장내 미생물균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과거 소화 흡수 과정을 보조하는 정도로 알려졌던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다양한 기능이 밝혀지고 있다. 음식물 소화 흡수 과정에서 특정 단백질이나 효소를 생성하여 전신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기전이 알려지고 있으며, 아토피,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과 크론병 같은 만성염증질환, 자폐증에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잡초제거를 위해 사용한 제초제에 작물까지 고사해버리는 일이 있듯이, 광범위한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장내미생물이 한꺼번에 제거되어 균형이 깨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원인이 불명확한 만성적 피부질환의 유력한 원인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장내 미생물균총의 균형 상태는 우리가 먹는 음식에 따라 좌우된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의 장에는 이를 주된 식량원으로 삼는 미생물이, 육식을 위주로 하는 사람은 이를 선호하는 미생물의 세력이 커진다. 그리고 이는 혈액의 구성과 피부질환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장내 미생물균총을 결정하고,  장이 건강해야 피부까지 영양분이 잘 갈 뿐만 아니라 결국 피부 건강에 중요한 피부장벽까지 재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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