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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서후리 산촌마을, 생활인문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양평, 서후리 산촌마을, 생활인문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 기자명 박용신 주필, 논설위원장
  • 입력 2018.11.07 19:54
  • 수정 2018.11.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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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촌마을, 문화예술 메카로 급 부상.

작은 산촌마을, 문화예술 메카로 급 부상.

<양평, 서후리 산촌마을, 생활 인문학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라는 작은 산촌마을에서 문화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다.
▲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라는 작은 산촌마을에서 문화 예술 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정일보=백암 박용신의 여행문학]

요즘 세상,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대한민국,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잠자는 것, 의식주(衣食住)의 어려움을 겪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7, 80년대 "새마을 운동"과 같은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까" 하는 한계가 고정된 동물적 생활, 사고(思考)에서 벗어나, 현세, 지금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생활 속에서의 보람된 삶, 인문(人文), 인문학(人文學)에 눈을 돌리게 되고, 그 것을 위해 사람들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군소 모임을 통해 음악, 미술, 서예, 체육 등, 각자의 재능을 공유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소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 노력한다.

▲ 작은 산촌마을, 문화 예술 인큐베이터의 주역, 장기학(63), 서울숲작은도서관 TF팀장과 서후1리 이장 홍은태(66)씨.
▲ 작은 산촌마을, 문화 예술 인큐베이터의 주역, 장기학(63), 서울숲작은도서관 TF팀장과 서후1리 이장 홍은태(66)씨.

여기, 그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생활인문학의 패러다임(paradigm)을 제시한, 한 마을이 있어 소개코자 한다. 지난 10월27일, 낙엽 지는 가을 여행길, <양평군 서종면 서후리>, 서후리라는 작은 산촌마을, 폐교된 초등학교 마당에서 사람들이 '왁자지껄' 흥에 겨워, 운동회 같은 축제를 여는 자리, 나도 모르게 끼어 들어 함께 해 즐겼던 아름다운 기억.

▲ 헐리어진 초등학교 교정으로 은행잎이 지고, 혼자여서 어울리는 빈 의자가 정겹다.
▲ 헐리어진 초등학교 교정으로 은행잎이 지고, 혼자여서 어울리는 빈 의자가 정겹다.

노란 은행잎 지는 마당, 주변 벽면으로 서예,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공연 무대로부터, 가을 날, 낙엽과 잘 어울리는 색소폰 소리, 하모니카 소리, 격조 높은 합창단 하모니, 그리고, 넉넉하게 준비된 육개장과 떡 등, 푸짐한 음식들, 누구나, 마을 주민 모두 참여하여 즐기는 "축제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 주고 있었다.

▲ 하모니카 합주.
▲ 하모니카 합주.
▲ 합창단 하모니.
▲ 합창단 하모니.
▲ 어르신들의 요가 율동.
▲ 어르신들의 요가 율동.
▲ 가을날 잘 어울리는 색소폰 연주
▲ 가을날 잘 어울리는 색소폰 연주

-오늘이 무슨 날인가요? (이 날, 축제를 준비 진행한 장기학 "서후숲작은도서관 TF팀장"과의 대담.)

▷예, 오늘은 우리 "서후리"에서 제2회를 맞는 "문화예술축제"가 있는 날이며 또한, "상설 공연장 준공식"이 있는 뜻 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 상설공연장 준공 기념 테-잎 절단.
▲ 상설공연장 준공 기념 테-잎 절단.
▲ 축제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
▲ 축제 행사에 참가한 주민들

- 어떻게 이렇게 작은 리에서 이런 멋진 축제의 장을 열게 되었는지?

▷우리 서후리에는 "작은숲도서관"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이 곳에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야별 전문가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서예, 노래, 하모니카, 기타교실, 요가, 정원 가꾸기, 정기적 영화관람 등, 연령대별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 화합과 소통을 통한 공동체를 이루고 이 기틀 안에서 주민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발표하는 축제의 마당을 열게 되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가 되었네요.

▲ 축제장 전경
▲ 축제장 전경
▲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장기학 작은숲도서관 TF팀장과 관람 주민들.
▲ 전시된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장기학 작은숲도서관 TF팀장과 관람 주민들.
▲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는 마을주민.
▲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는 마을주민.

그리고, 오늘 공연이 펼쳐지는 저 상설 야외 공연장은 지난해 양평군에서 공모한 "우수마을만들기 활성화 사업"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군의 지원으로 오늘 "제2회 서후리 문화예술축제"일에 준공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준비, 진행의 부족하고 어설픈 점도 있지만, 마을 공동체(서후1,2리,도서관) 생활인문학 문화의 구심으로써 대한민국 지역 귀촌문화의 인큐베이터(incubator)가 되리라 자부합니다.

▲문화예술 잉태의 산실이 된 '서후숲작은도서관'
▲문화예술 잉태의 산실이 된 '서후숲작은도서관'

- 사실, 이러한 축제의 장은 여러 귀농, 귀촌마을에서 시도한 사례를 많이 보아 왔는데,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았으나, 회를 거듭할 수로 참여도가 낮아 유명무실, 회의적 시각도 있는데 앞으로의 발전 계획은?

물론, 이제 상설 야외공연장이 갖춰진 만큼,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 그리고 수익 창출로 이어져야 하겠지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상품을 개발하고 "서후리" 만의 특화된 마을(ex-구절초 마을)길과 힐링 터를 조성, 지나는 라이더나 여행객들에게 "서후리, 멋지다."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마음의 고향 마을로 만드는 것, 하여 주변, 수능리, 정배리, 명달리, 문호리 등, 나아가 서종면민, 더 나아가 양평군민, 아니,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찾아와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 바램입니다.

▲부녀회 참여로 특산물도 판매하고
▲부녀회 참여로 특산물도 판매하고
▲축제장 먹는 것 또한 즐거움 중 하나이다.
▲축제장 먹는 것 또한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번 축제가 성공하도록 십시일반 후원과 협찬, 자원봉사를 해주신 서후1,2리 이장님과 노인회, 부녀회, 청년회, 서후숲작은도서관 관장님, 마을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 가에 아직도 서 있는 거북선 모형과 이순신장군 동상.
▲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 가에 아직도 서 있는 거북선 모형과 이순신장군 동상.

<맺음>
살만한 세상이란 무엇일까? 더불어 생활인문(生活人文)속에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 그 것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문화예술을 공유하며 화합과 소통을 통한 공동체를 이루어 작은 일에도 감사함과 행복을 느끼는 것, 서후리 이 작은 산촌마을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 본다.

 


기실, 이번 여행길에 찾은 "서후리" 마을은 50여년 전 중학교 때 공부를 위해 떠나 온 기자의 고향이었다. 몇 회였는지는 모르나 여섯 살,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학교에 갔던 정배초등학교 서후분교 (개교 1949.9.1 ~ 폐교 1994.2.28 12회 262명 배출) 2학년을 마치면 고개를 넘어 정배초등학교로 진학을 했던, 산으로 둘러 쌓인 하늘만 보이던 작은 마을, 지형적 논이 얼마 없어 화전을 일구어 연명하던 시절, 화전깃에 어린 토끼가 타 죽어 가슴 아파했던 기억.

다랭이 논 팔아 학자금을 마련하시고 쓰리(소매치기) 맞으실까, 고쟁이 바지에 꽁꽁 바늘땀을 떠 양수역에서 기차 타고 가져다 주시던 어머니, 그래서 어머니 생각에 난, 학창시절 데모를 할 수 없었다. 그런연유로 왕따를 당하고 훗날, 출세도 못했다. 학장에게 취업 추천서를 써 달라던 순진한 청년, 지금은 철도공사 공무원을 잘 마치고 언론에 종사하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양평 서후리에서 = 박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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