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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캐나다 [밴쿠버 BC 페리어호]

시로 본 세계, 캐나다 [밴쿠버 BC 페리어호]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1.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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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BC 페리어호
-캐나다 문학기행

김윤자

육로를 달리던 버스가 주차한 곳은
선박 일층, 수십 대의 차량이 이층까지 빼곡하다.
계단을 빙그르 돌아 오른 오층 선실에서
선상 뷔페로 아침 식사를 하고
갑판에 나갔을 때
밴쿠버 해협을 울리는
캐나다 여인의 소프라노 목청이
바다 향기와 하나 되어
British Colombia Ferries의 아름다움은
붉은 장미원 빛나는 고요다.
신의 손길로 갈라지는 뱃길 하얀 신작로에
초인의 맑은 영혼이 굴러 따라오고
프레이저 강물과 만난 태평양 눈멀도록 청청하다.
밴쿠버와 빅토리아 섬을 오가는 BC 페리어호
천오백 미터 길이 백화점 한 동의 풍채로
코인을 먹는 게임기와 공중전화
메커니즘의 풍요와 바다의 낭만을 싣고
선상 갑판 위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피부를 태우는 백인들의 일광욕을 도우며
한 시간 삼십 분을 은어의 춤사위로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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