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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캐나다 [밴쿠버 연어 부화장]

시로 본 세계, 캐나다 [밴쿠버 연어 부화장]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1.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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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연어 부화장
-캐나다 문학기행

김윤자

저토록 힘든 몸부림으로
구비진 계곡을 넘을 줄이야
물살은 꺾어져도
당찬 기개 휘도는 탄탄한 몸으로
튀어 오르고, 또 튀어 오르고.
클리블랜드 댐 건설 후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는 연어가
캐필라노 강 본류를 타고 오르는
숨가쁜 행진, 실제 상황의 한 단면을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바라본다.
새와 곰의 밥이 되는 치어를
지켜주는 연어의 집
세상의 물을 감당할 때쯤
종류와 성장 순서대로 내보내는 방류장
칸칸으로 나뉜 쇠창살에 기대어
수영장 다이빙대 어린아이의 곡예를 본다.
미동조차 거부한 어미는
제 살점 깎아 새끼에게 바친다는데
사람들은 사케이 연어가 맛있다는
슬픈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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