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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의사 황인준... 환절기 감기, 약을 먹을까 말까?

[건강칼럼] 한의사 황인준... 환절기 감기, 약을 먹을까 말까?

  • 기자명 황인준 객원 논설위원
  • 입력 2018.11.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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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황인준
한의사 황인준

■ 환절기 감기, 약을 먹을까 말까?

슈퍼박테리아까지 잡는 항생제, 3세대 면역 항암제가 개발되고 있는 오늘날에도 감기는 여전히 치료제가 없다. 감기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다르게 계속해서 형태를 바꾸기 때문에 백신을 수많은 바이러스에 일일이 맞춰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병원에서 처방 받는 감기약은 치료제가 아닌 소위 증상 완화제일 뿐이고, 부작용을 어느 정도 감수할 정도라고 판단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전부터 감기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2차 예방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2세 이전의 소아에게 약국판매 감기약의 복용을 금지시켰고 한국 식약청도 뒤따라 똑같은 조치를 취했다. 2008년 12월 캐나다 보건당국은 6세 미만에게 감기약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진해제는 기침 빈도감소, 수면의 질 개선에 효과가 없고 항히스타민, 충혈완화제는 12세 미만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 그렇다면 감기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

양한방 진료를 함께하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할까한다. 감기 증상이 있다고 바로 종합감기약이나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위주의 처방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분, 영양 공급이 기본이다.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하게 올 때에는 증상완화제라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고 6-10일 이내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심해지는 경우는 증상완화를 위해, 또는 합병증을 치료를 받기위해 꼭 병의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도 감기에 걸렸을 때 땀, 소변 같은 수분대사와 체온, 그리고 영양공급과 소화흡수 능력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중요한 치료 포인트로 본다. 과도한 염증반응을 막고 면역반응이 원활히 이루어져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여 6-10일의 자연 치유 기간보다 훨씬 빠르게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독산, 쌍화탕, 갈근탕, 삼소음, 구미강활탕, 시호계지탕 등의 다양한 처방을 감기의 진행상태와 환자에 맞춰 사용한다. 양약 복용에 민감한 임산부에게는 향소산을 처방한다. 감기에는 어떤 약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감기의 시작과 진행정도와 체질에 맞춰 복용해야만 효과적이기 때문에 의사나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머리와 등이 연결되는 뒷목 부위에는 체온조절 기능이 있어 감기가 걸렸을 때 중요하다. 특히 이 부위의 보온을 확실히 하는 것이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부위는 한방에서 침치료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감기 증상이 10여일 이후에도 더욱 심해지거나 기침, 가래가 계속되고 체온이 높게 유지되면 감기 이외의 질환으로 진행되거나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정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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