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계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이다.
시간이 멈춘 듯한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을 사이사잇 길로 걸어가면서 가벼운 묵상 속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열어본다.
지금이 천국이고 극락이고 기쁨이며 즐거움이며 사랑을 할때이다.
만추의 계절 오늘은 네가 그립다.
여기 나그네 시 한편 올린다.
◆그만 놓치고 마는 / 정애경
가는 너 를 보고
남은 나 는 낙엽처럼 붉어지며 울었다
가는 너는 한 번쯤 돌아 볼 만도 한데
남아있는 나는 과거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지탱할수 없는 그 어떤 보이지 않은 흐름속에
허우적 거리다
한 걸음 달려가는 너를 쫓다가
그만 놓치고 마는..
붉게 충혈된 낙엽이 낙하를 서두르고
색깔이 바뀐 옷을 갈아 입고서야
나는 과거에 살고 있었다는 걸
미련하게도 깨닫는다
너만 가는 것도 아닌 것을
나만 남는 것도 아닌 것을
2018년 10월12일 세월.. 오늘 살아 낸 삶도 과거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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