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건조한 계절, 입안도 건조해지나요?...김상록 치의학 박사
[의학칼럼] 건조한 계절, 입안도 건조해지나요?...김상록 치의학 박사
  • 김상록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18.09.3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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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충분히 나와서 흐르는 시냇물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구강건강에 아주 중요
세균을 억제할 뿐 아니라 소화액인 아밀라제는 탄수화물의 기본적인 소화를 도와
김상록 치의학 박사. 본지 논설위원
김상록 치의학 박사. 본지 논설위원

최근 한반도는 여름 가뭄과 폭염 후 가을장마를 경험하고 있다. 대부분 인간들의 예측을 빗겨나는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경험하는 듯하다. 그러나 혼돈의 계절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건조하고 추운 계절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덧 우리 몸은 건조한 계절을 위한 변화를 하고 있을 것이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현대인은 진한 농축 식품을 자주 먹거나 마신다. 예를 들면 술, 발효액, 한약 및 건강즙 및 농축액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짜거나 첨가제가 다량 함유된 음식의 섭취도 잦다.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순수한 물의 섭취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는 듯하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우리 몸의 체액은 진해지게 되고 그만큼 순수한 물의 섭취는 더 필요하게 된다.

  우리 몸은 탈수가 진행되면 일단 소변량을 줄인다. 그리고 땀의 분비 및 소화액의 분비도 줄여서 체액의 농도를 유지하고자 한다. 더불어 침의 분비도 줄어들어서 입안은 흐르는 냇물이 아닌, 가뭄 든 연못처럼 고인 웅덩이가 되어 해로운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 필자는 15년 이상 아쿠아리움 관리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맑은 어항물의 관리의 핵심은 적당한 물의 흐름과 미생물에 의한 여과기능이다. 그것처럼 침이 충분히 나와서 흐르는 시냇물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구강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새로 나온 침에는 면역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입안의 해로운 세균을 억제할 뿐 아니라 소화액인 아밀라제는 탄수화물의 기본적인 소화를 돕기 때문에 위나 장의 부담을 휠씬 줄여준다.

  몸의 탈수와 더불어 침의 분비를 원활치 않게 하는 것은 스트레스이다. 침은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흐름성이 좋은 장액성 침과 끈적거리는 성질의 점액성 침이 그것이다. 기분이 좋거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장액성 침이 주로 분비된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침의 분비 양도 적을 뿐더러 그나마 점액성 침이 분비되어 입안은 더욱 끈적이는 웅덩이 상태가 되어버린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 것처럼 당연히 충치나 잇몸병의 위험성은 커지게 되고 결국 대인관계를 망치는 심한 구취를 풍기게 된다.

  운동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물 마시기 원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마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화를 돕기 위한 물 마시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물을 씹어 먹는 것이다. 소량의 물을 머금은 후 수 십 번 씹는 동작을 하게 되면 자연히 침이 분비되어 소화를 돕게 되기 때문이다. 혹시 농축액이나 약 또는 술을 마신 후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나 호흡으로 빠져나가는 수분도 더 많아지기 때문에 물 마시기는 더욱 강조된다 하겠다. 건조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살이에서 가장 저렴하고 좋은 약이 바로 물 마시기가 아닌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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