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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전쟁 영웅...박정모 해병대 대령의 평화의 아리랑!

9월의 전쟁 영웅...박정모 해병대 대령의 평화의 아리랑!

  • 기자명 서울시정일보
  • 입력 2018.09.28 11:48
  • 수정 2018.09.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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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청 옥상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가장 먼저 게양하는 위업 달성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덕
경기동부보훈지청 보훈과. 김명덕

스포츠 종목 중에 ‘카누 용선(龍船·드래곤 보트)’이라는 종목이 있다. 중국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에서 성행하다보니 지난 8월 18일 개막하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별 관심 없는 종목이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서 출전하였기 때문이다. 

용선은 특히 10명의 패들러(사공)와 키잡이, 드러머(북 치는 선수) 등 12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종목이다. 남녀별로 8명씩(예비 2명씩 포함)의 남북한 선수들이 선발되었고 남북단일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제종합대회의 첫 우승을 이루어냈다. 카누 용선 500미터 여자 결선에서 2분 24초 788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우승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획득한 첫 금메달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이날 우승으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는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진 ‘아리랑’이었다. 그리고 남북단일팀의 아리랑은 9월에도 이어졌다. 9월의 아리랑은 바로 평양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백두산에서 울려 퍼진 민족의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이라는 감동의 반향을 지켜보며 우리는 총성 없는 한반도를 향한 평화 여정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우게 되었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적대의 올무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하기에 2018년 9월은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아온 우리에게 특별한 달로 기억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9월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를 지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의 시기였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그동안 열세에 있던 한국군과 유엔군의 전세가 역전되기에 이르렀고 서울탈환의 교두보가 확보되었다. 이에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기에 이르렀고 시민들은 중앙청에서 휘날리는 대형태극기를 보고 만세를 불렀다. 그리고 이 극적인 중앙청 태극기 게양의 영웅인 박정모 해병대 대령을 국가보훈처에서는 9월의 전쟁영웅으로 선정하였다. 

박정모 대령은 1927년 3월 20일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1946년 해군 1기로 입대하였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당시 해병대 소대장으로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해 용전분투하였다. 이어 1950년 9월 27일, 서울탈환 작전 시 해병 제2대대 제6중대 1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과 함께 새벽에 공격을 시도해 치열한 교전 끝에 중앙청 안으로 들어가 중앙청 옥상에 걸려 있던 인공기를 걷어내고 태극기를 가장 먼저 게양하는 위업을 달성 하였다. 

이후 박정모 대령은 1951년 가리산지구 전투에서 최종 목표인 957고지를 해병대 최초로 은밀한 야간 기습공격을 감행하여 탈취함으로써 국군과 UN군의 총반격 작전인 리퍼(ripper)작전에 기여하였으며, 도솔산지구 전투에서는 24개 목표 중 적의 최후 방어선인 제9목표를 7일 만에 탈취 확보함으로써 “무적해병”의 전통을 수립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민요 ‘아리랑’은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의 사랑을 받으며 널리 불리고 있는 한민족의 상징적인 노래이다. 이제 그 노래가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하여 ‘평화의 아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평화’라는 단어는 언제나 같은 민족으로 분단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누구보다 가슴 설레는 단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떠한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얼마나 안타까운 적대의 감정 속에서 함몰되어 있었는지 기억하여야 한다. 이것이 9월의 전쟁영웅 박정모 대령의 노력과 희생이 향하였던 평화의 열망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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