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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이성 구청장 걸어 걸어 구로구 한바퀴 돌아

구로구. 이성 구청장 걸어 걸어 구로구 한바퀴 돌아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11.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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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동 일일동장 행사 마무리 … 소통행정 ‘눈길’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구청장이 발로 뛰어다녀 걸어 걸어 구로구를 한바퀴 돌았다.
그 사람은 구로구청의 이성 구청장이다. 이 청장은 15개동 일일동장 행사를 마무리진 것이다.

최근 리더십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것이 ‘소통 능력’이다. 각 자치단체장들도 다양한 소통 방식을 선보이며 주민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SNS를 활용하기도 하고, 명예단체장을 지정하기도 하고, 주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의 시대를 맞아 구로구 이성 구청장의 ‘소통 행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취임을 앞두고 구정 슬로건을 ‘소통 배려 화합으로 함께 여는 새 구로시대’로 직접 정했던 이성 구청장은 이후 다양한 소통 정책을 펼쳐왔다.
이성 구청장은 ‘소통 취임식’으로 이름 붙여 주민들을 초대하고 구청광장에서 취임식을 펼쳤다.
108㎡였던 구청장실을 34㎡ 초미니 구청장실로 바꾸고 주민들에게 활짝 개방했다. 매일 매일 주민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지난해 7월에는 구로구 처음으로 정책토론회를 마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고, 지난 9월26일에는 기초자치단체 처음으로 500명 구민 원탁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구청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던 각종 집회가 사라졌다.
구청의 한 직원은 “거의 매일 열렸던 집회에 너무 힘들었다. 이성 구청장의 진정어린 대화에 민원인들이 집회를 멈췄다”고 전했다. 또한 소통 노력이 구민들에게 전해지며 이성 구청장은 주민들 사이에 ‘소통 구청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아이디어로 주민들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갔다. 이성 구청장이 직접 기획한 행사의 아이디어는 일일동장이다.

15개동을 순회하면서 각 동에서 하루씩 동장을 맡아 그 동을 샅샅이 살펴보는 행사다.
민선5기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일일동장 행사는 6월13일 구로1동을 시작으로 15일 가리봉동, 29일 신도림동, 7월6일 구로2동, 11일 구로5동, 27일 개봉1동, 8월31일 구로4동, 9월4일 오류1동, 7일 고척2동, 10일 오류2동, 26일에는 수궁동, 10월8일 구로3동, 12일 고척1동, 15일 개봉2동에서 진행됐고, 17일 개봉3동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이성 구청장은 오전 7시30분 주민들과의 마을청소로 일일동장 스케줄을 시작하고 이후 동네 곳곳의 현안에 대해 현장을 방문하고 주민들을 만났다. 특히 경로당, 학교, 어린이집, 복지관, 공사장, 시장 등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차는 버려두고 걷고 또 걸었다. 이성 구청장은 “평상시 행사에서는 차로 행사장만 잠시 들렀다 가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는 차 없이 도보로 모든 일정을 진행했고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일일동장 행사를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구정 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다양한 건의사항도 쏟아냈다. 이성 구청장도 이에 화답해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건의사항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등 주민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구는 일일동장 행사에서 나온 건의사항들을 꼼꼼히 정리해 해결 가능한 건의는 조속히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일일동장 행사의 효과를 분석한 후 해마다 상설 프로그램으로 확대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다음은 이성 구청장과의 미니인터뷰다.

- 일일동장을 기획한 이유는?
▶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구 전체를 살펴보고 싶었다. 올 상반기에 건강검진을 했었는데 병원에서 검진을 하면서 구정운영을 위한 건강검진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고민하고 찾아낸 것이 일일동장이다.

- 끝낸 소감은?
▶ 사실상 동을 살펴보는 일에는 끝이 없다. 대선이 있어 잠시 멈추지만 일일동장 행사는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다. 다만 이번처럼 스케줄을 미리 정하지 않고, 시간이 있을 때 마다 현장으로 찾아갈 것이다. 일일동장을 통해 알고 있던 것을 확인한 것도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점을 알게 된 것도 있다.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확인한 기회였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 일일동장 이모저모

“일일동장 뒤에선 청소할 게 없어”
◯…아침청소를 할 때면 일일동장이 구석구석 청소를 해 뒤에서 따라 가는 주민들이 “일일동장 따라가면 청소할 게 없다”고 한마디씩.

가는 곳마다 자리 양보 싸움
◯…일일동장이 방문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본 기관장과 일일동장 사이에 자리를 양보하는 싸움이 일어남. 일일동장이 자리를 양보하고 구석에 앉아 동석한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생기기도.

“일일동장은 빚쟁이”
◯…가는 곳마다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하는 건의사항이 쏟아지자 옆에서 듣던 수행원이 하는 말 “일일동장은 완전 빚쟁이네요”

한참 얘기나눈 할머니 “근데 누구세요”
◯…신도림동 저소득 할머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참 얘기를 나누며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던 할머니가 일어서며 일일동장에게 한 말 “근데 누구세요?”

썰렁조크로 ‘썰렁 썰렁’
◯…일일동장이 가는 곳마다 썰렁 조크로 관심. 구로2동 식사 자리에서 숟가락을 들고 마이크처럼 사용하던 일일동장은 인사말을 끝내고 앉으면서 하는 말 “근데 마이크가 잘 안되네요”

빗물받이 점검 또 점검
◯…여름 우기 동안 진행된 일일동장 행사에서 이성 구청장은 가는 곳마다 수해예방을 위한 빗물받이에 관심. 행여 빗물받이가 막혀있으면 직접 걷어내고, 쓰레기가 차 있으면 꼭 치우고 다님.

무더위 얼음조끼로 극복
◯…7월27일 진행된 개봉1동 일일동장 행사는 35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진행. 평상시에도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일동장은 온종일 땀을 닦느라 분주. 결국 얼음조끼를 준비해 일일동장과 수행원이 입고 행사 진행함.

밸리댄스 방문 얼굴 빨개졌다네!
◯…주민자치회관 프로그램을 방문하면 많은 곳에서 진행되는 것이 에어로빅이나 밸리댄스. 여성들의 옷차림 때문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인사하거나, 들어가면 얼굴 빨개져 “아 여기는 못 있겠네요. 어서 가요”하면서 줄행랑치기 일쑤.

학교에선 교육혁신지구 설명
◯…일일동장은 학교를 방문하거나 학부모들을 만나면 교육청과 서울시, 구로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혁신지구에 대해 상세히 설명. 교육혁진지구로 지정되면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으로 줄어들고 원 선생님이 원하면 보조 교사를 둘 수 있음. 준비물 지원 등 교육환경도 개선됨.

경로당에선 자매결연 설명
◯…일일동장은 경로당을 방문하면 구로구가 지난해 실시했던 경로당 자매결연 사업에 대해 설명. 경로당 자매결연 사업은 구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경로당 지원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관내 기관들의 도움으로 경로당을 지원한 프로그램임.

홀몸어르신 조사로 선풍기 51대 지원
◯…폭염 기관 홀몸어르신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내 홀몸어르신 현황을 파악해 폭염에 대비하라고 지시. 이에 따라 긴급 조사 후 51명의 홀몸어르신에게 선풍기 51대 지원함.

벽화행사 그림솜씨 뽐내
◯…오류1동에서는 때마침 오류동역경계벽에 벽화행사가 진행. 2005년 세계평화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을 만큼 그림 솜씨가 뛰어난 일일동장은 벽화 제작 과정에 참여해 뛰어난 실력을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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