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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안전강화에도 잇단 산재…‘위험의 외주화’ 심각

삼성 반도체, 안전강화에도 잇단 산재…‘위험의 외주화’ 심각

  • 기자명 고정화 기자
  • 입력 2018.09.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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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용인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TV캡쳐 

[서울시정일보 고정화기자]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기흥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협력사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위독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협력사인 창성에이스산업 소속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누출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3년 5월에도 배관철거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3명이 배관 밖으로 흘러나온 잔류 불산에 노출돼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5년 11월 기흥사업장에서는 황산 공급장치 배관 교체작업 중 황산이 유출돼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얼굴과 목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화재, 정전, 부상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업계는 안전에 대한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발생)사고가 발생 한 후 6-3라인 직원에게 사고를 알리지도 않았고, 인원 소개도 하지 않았다”며 “지난 2013년 불산가스 유출사고 이후 삼성은 이런 사고가 날 경우 전원 대피 및 인원 소개 등 안전 매뉴얼을 강화한 것으로 안다”며 의아함을 내비쳤다.

이 사고 이후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그는 “안전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을 약속하겠다”며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시는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는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사업장이 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또한 삼성반도체 이산화탄소 유출사고 희생자를 조문했다.

한편 이산화탄소 유출사건과 관련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올림은 6일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이미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났음에도 삼성은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안전대책과 조처를 취했다면 또다시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반올림은 이어 “사고 희생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라며 “위험 업무를 외주화하고 하청에 책임을 전가하는 삼성의 운영 방식이 큰 참사를 불러일으켰다. 세계 일류 기업인 삼성은 정작 노동자들에게는 부실한 안전대책과 하청업체 ‘꼬리 자르기’ 식 처리로 노동자 죽음에 대한 책임을 피해가고 있다. 삼성 원청에 대한 명확한 책임규명과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정일보 고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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