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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영결식 국회서 엄수…문희상 “부디 영면하라”

노회찬 영결식 국회서 엄수…문희상 “부디 영면하라”

  • 기자명 고정화 기자
  • 입력 2018.07.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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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에서 故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 사진=YTN 뉴스 캡쳐

[서울시정일보 고정화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27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대해 "정치의 본질이 못 가진 자, 없는 자, 슬픈 자, 억압받는 자 편에 늘 서야 한다고 생각한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노 의원의 국회장(葬) 장의위원장을 맡은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당신은 시대를 선구한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정의를 위해서라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만류에도 거대 권력과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노 의원을 회고했다.

또 "경기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서슬 퍼렇던 유신에 항거해 보장된 주류의 편안한 삶 대신 민주주의와 노동현장에서 온몸을 던져 투쟁했다"며 "낡은 구두, 오래된 셔츠와 넥타이가 말해주는 대중정치인의 검소함과 청렴함은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됐다"며 넋을 기렸다.

이어 "한국 정치사에 진보정치와 생활정치의 깃발을 세워 사회적 약자와 노동자, 서민의 버팀목이 돼줬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지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시정으로 모여 있다"며 "의원회관, 국회 본청 입구에서 노 의원의 모습이 보일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감이 나지 않고, 믿고 싶지 않다"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의장은 "노 의원은 지난 22일 어머님을 찾아뵙고 동생의 집에 들렀지만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누구도 꿈속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마지막 밤을 보내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며 "차마 이 길을 선택한 노 의원의 고뇌와 번민을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 눈물만 흐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당신은 여기서 멈췄지만, 추구하던 가치와 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의장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서산대사의 '선시'를 인용하면서 "마치 이 말씀을 온 몸으로 실천하듯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명예를 중시하고 신중했던 삶이었다. 당신의 삶은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지난 닷새 동안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이 눈물 속에서 꽃을 건넸다"며 "흐드러지게 꽃피었어야 할 거인과의 갑작스러운 작별을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노 의원은 이제 평생을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라"며 "당신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발자취와 정신은 우리 국회와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길이 빛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장은 "부디 영면하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노 의원의 5일간의 장례절차는 이날 오후 4시30분 하관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고인의 유해는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된다.

 

서울시정일보 고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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