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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순직 장병 합동 영결식

포항 해병대 헬기 추락사고…순직 장병 합동 영결식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8.07.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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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 해병대 제공
사진=대한민국 해병대 제공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의 합동 영결식이 23일 거행됐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내 도솔관에서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고(故) 김정일 대령, 고(故) 노동환 중령, 고(故) 김진화 상사, 고(故) 김세영 중사, 고(故) 박재우 병장의 합동 영결식을 해병대장으로 거행한다고 밝혔다.

영결식은 유가족, 친지, 국방부장관, 해군참모총장, 국방개혁비서관, 해병대 장병, 군 주요 지휘관, 육·해·공군 장병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현 입장,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영현 운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순직 장병들의 영현은 항공대 등 주둔지를 돌아본 뒤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오후 6시30분께 안장될 예정이다.

해병대 부사령관 주관으로 열리는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친지, 해병대 장병 등 300여명이 참가해 헌화·분향, 하관, 조총발사,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 장병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계급 진급을 추서했으며, 순직 장병을 기억하기 위해 위령탑을 건립할 계획이다.

장의위원장인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5인의 해병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각인하겠다"며 "더 안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고 5인의 해병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전했다.

한편 순직 장별들은 지난 17일 포항공항에서 상륙기동헬기 정비를 마치고 정비 상태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비행을 하던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했다.

해병대는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다음은 상륙기동헬기 순직장병 영결식 해병대사령관 조사 전문.

비록 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살아 함께 했던 전우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봅니다.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7월 17일, 우리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전우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습니다.

전우를 지켜주지 못한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전우를 잃었다는 회한과 자책으로 밤잠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남편을,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유가족분들께도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날 유명을 달리한 5인의 해병은 해병대 항공단 창설을 이끌어갈 주역이자 기둥이었습니다.

해병대에 날개를 달겠다는 그들의 꿈과 우리의 꿈은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해병대에 더 안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겠다는 꿈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그것이 남아있는 우리가 지켜야할 그들과의 소중한 약속이며, 고귀한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그들의 명예를 지켜주는 길입니다.

5인의 해병은 조국과 해병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던 충성스럽고 명예로운 해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아버지였으며, 사랑하는 남편이었습니다.

항공대장 故 김정일 대령!

상륙기동헬기 인수부터 전력화까지 전 과정에 김 대령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습니다.

상륙기동헬기 부대의 최초 지휘관으로서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어렵고 힘든 임무를 기꺼이 맡았습니다.

조종사로서 베테랑일 뿐만 아니라 항공단 창설의 견인차였기에 당신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정작과장 故 노동환 중령!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를 선택했고 외롭고 힘든 조종사의 길을 묵묵하게 걸었으며, 누구보다 해병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비행대장과 정작과장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초창기 어려운 여건을 깊은 애정으로 극복하며, 조직에 헌신했던 항공대의 길잡이였습니다.

정비담당 故 김진화 상사!

상륙기동헬기 탄생과 인수까지 전 과정을 함께 하면서 항공단 창설에 온 힘을 다해 자신을 던졌던 유능한 정비 전문가였습니다. 정비사는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이 자신의 철학이라며, 정비사의 직책과 임무를 자랑스러워했던 믿음직스러운 부사관이었습니다.

승무원 故 김세영 중사!

본인의 꿈을 가족에 대한 효도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애틋한 아들이었습니다.

사령관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동생들에게 자랑했던 해맑은 모습의 순수한 청년이었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으로 해병대에 영원한 충성을 다짐했던 군인 중의 군인이었습니다.

승무원 故 박재우 병장!

고도의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항공 승무병에 지원해 28 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하게 합격한 유능한 해병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전우와 조국을 지키는 일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고, 최초의 항공 승무병이라는 자부심이 충만했습니다,

우리는 故 박재우 병장을 해병대 항공단 역사를 함께 썼던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5인의 해병이여!

우리는 그 이름을 뼛 속에 새기고 뇌리에 각인할 것입니다.

조국 대한민국도 여러분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병대는 유가족 여러분을 해병대 가족으로 생각하며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5인의 해병 앞에 굳게 맹세합니다.

그들의 꿈이자 우리의 꿈인 공지기동해병대 건설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꿈을 이룬 그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해병대는 기억할 것입니다.

5인의 영령이시여!

이제 우리는 지금껏 흘렸던 눈물을 삼키고 비통한 마음을 거두어 여러분을 영원한 해병으로 우리 가슴에 묻고자 합니다.

부디 조국의 땅과 바다를 지키는 해병혼(魂)의 화신(化神)으로 살아나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소서.

2018년 7월 23일

해병대사령관 해병중장 전 진 구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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