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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훼손’에 불붙는 논란…“여성 억압 종교 꺼져라 VS 국제망신”

‘성체 훼손’에 불붙는 논란…“여성 억압 종교 꺼져라 VS 국제망신”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8.07.11 12:42
  • 수정 2018.07.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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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체가 불탄 사진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쳐
워마드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체가 불탄 사진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쳐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홈페이지에 천주교 미사에 쓰이는 성체에 낙서를 하고 불태웠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구설수에 올랐다.

성체는 천주교 교리상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사도들에게 나눠줬던 빵으로 현존하는 예수의 몸으로 간주된다.

지난 10일 한 워마드 회원은 자유게시판에 ‘예수 XXX 불태웠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회원은 성체 사진과 함께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천주교에서 예수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면서 “여성 억압하는 XX들 다 꺼져라”라고 적었다. 이 회원은 남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낙서하고 절반 정도 불에 태운 성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회원은 “나는 오직 XX신만 믿는다. 예수, 알라, 사탄, 공자, 석가 다 지옥가서 ‘고재기’(故성재기 전 남성연대 대표)랑 기차놀이 해라. 최초의 인간이 여자라고 밝혀진 지가 언젠데 아직도 시대 못 따라가고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다는 X소리나 전파하는 XX들은 멸망해야 한다.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를 못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도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XXX 떠는데 천주교를 존중해 줘야 할 이유가 어딨냐”라고 힐난했다.

성체훼손 논란 확산에도 11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에는 ‘사생대회’라는 제목으로 예수의 얼굴 그림과 남성의 나체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는 일이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워마드 회원들은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한테 폭행, 추행, 납치, 강간, 살해 당해도 검색어 오르기 힘들구만 빵 태웠다고 하루 종일 실검에 있는게 X같은 대한민국이다” “여성혐오에 찌는 종교는 묵인하더니 빵조각 태운게 무슨 죄?”라며 논란을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아직도 낙태 반대하면서 여자는 애 낳는 가축 취급해도 종교라는 이름으로 이해받는 집단”이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천주교랑 전면전이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에 11일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해당 회원에 대한 수사와 워마드 폐쇄를 요구하는 청원이 10여건 올라와 있다. 한 청원인은 “전 세계의 천주교인들을 모독한 것이다. 교황청이 이 사건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성체 훼손은 천주교에서 중대 범죄에 속한다. 국가적 망신”이라고 적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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