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박사 김상록의 건강 칼럼...구강성교와 성병
치의학박사 김상록의 건강 칼럼...구강성교와 성병
  • 김상록 논설위원 <webmaster@msnews.co.kr>
  • 승인 2018.07.08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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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중 독시사이클린(Doxycyclin)은 역사가 깊은 약
치의학박사 김상록
치의학박사 김상록

 

성병이 구강 즉 입안이나 입 주변에 생길 수 있을까? 그러면 어디에서 검사를 해야할까? 치과로 갈지, 비뇨기과로 갈지, 아니면 이비인후과로 가야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구강성교는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색하지만, 이미 현실로는 보편화된 행위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진료실에서도 성기에 생겨야할 병소가 구강이나 그 주변에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 가장 대표적이고 자주 접하는 성병은 단순포진(Herpes simplex)이다. 피곤할 때 입 주변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는 경우가 이것이다.

  단순포진은 원래 1형과 2형이 있어서 각기 허리 위 부위 또는 허리 아래 부위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강성교의 일반화로 어느 부위에나 발병이 가능한다. 다행히 원인이 헤르피스 바이러스인 것이 밝혀져 있고, 그 치료약이 아시클로버(acyclovir)라는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가 있으므로 이를 초기에 사용하면 된다. 전신적인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에는 아시클로버 연고를 구매하여 초기에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식을 모르는 경우는 후시딘™ 같은 항생제 연고를 바르다가 병세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요망된다. 참고로 아시클로버 연고는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역사 이래 가장 흔한 성병은 임질이다. 임질은 임질균의 요도감염인데 요도와 구강의 공통점은 점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포진이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것에 비하여 임질은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성기-구강 간 교차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잇몸병 질환의 특효약과 임질의 특효약이 같다는 것이다. 항생제 중 독시사이클린(Doxycyclin)은 역사가 깊은 약인데 치주염(심한 잇몸병)과 임질같은 불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병원균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잇몸질환이나 임질이나 개인위생과 관련이 깊기 때문이다.

  매독은 상대적으로 흔한 성병은 아니지만 임산부의 경우는 태아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사모양으로 생긴 모양으로 생긴 매독 박테리아는 1기, 2기를 지나 장기간 잠복하여 3기까지 진행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경까치 침투하여 신경증세까지 일으키지만 임질이나 단순포진처럼 통증이나 불편감이 약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구강성교를 통해서는 매독의 특징인 궤양과 매독진이 입술이나 입안 점막에 생길 수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구분해내기는 쉽지가 않다. 오래가는 만성의 궤양이나 덩어리가 있다면 필요한 임상병리검사를 해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끝으로 성기-구강 간 전염이 가능한 성병은 ‘성기 사마귀’이다. 곤지름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가 원인으로 남성 성기의 귀두 주변에 발생하거나 항문 주변에서도 그 병소가 발견된다.

이 바이러스는 여성의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산딸기나 닭 볏 모양의 사마귀가 입술에 생기다면 얼마나 흉하고 불편할 것인가? 아뭏든 성병의 예방·관리를 위해서는 성 파트너를 바꾸지 않고 이상하다 싶으면 치과의사이든 일반의사이든 그 분야에 관심과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에게 보이는 것이 상책이다. 구강병소라 하더라도 어떤 치과의사는 유심히 관찰하고 적절히 조치를 취해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치과의사는 성병이라는 병명으로 치료를 하면 건강보험 공단에서는 이에 대한 치료비를 삭감하고 부당청구로 통보하는 관례가 많다. 그러면 결국 잇몸질환이나 입안의 알 수 없는 궤양이라고 거짓 병명으로 치료를 해야하는데, 그 의료수가가 터무니없이 저렴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문재인 케어에서는 불합리한 의료수가의 조정과 범의료계의 대타협이라는 희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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