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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①근대5종

[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①근대5종

  • 기자명 박효란 기자
  • 입력 2012.07.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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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펜싱·수영·승마·사격·육상 모두 치르는 극한의 종목

근대5종의 복합경기(육상+사격) 모습
[서울시정일보 박효란기자] 제30회 런던올림픽이 28일 새벽(한국시각) 개막한다. 26개 종목, 302개 세부종목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는 육상에 47개, 수영에 38개 등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 근대5종은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경기를 실시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종목이다.
근대5종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완전한 인간에 최고의 관심을 가졌으며 그러한 인간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체육의 수단을 빌리게 되었다. 그들이 사용하는 체육의 용어는 ‘Gymnastikos‘로 달리기, 넓이뛰기, 창던지기, 원반 던지기와 레슬링을 의미했다.

고대올림픽대회에서는 단일경기종목으로서는 이러한 그리스인들의 체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목을 종합한 ‘고대5종경기’를 실시하게 되었으며 고대5종 경기는 ‘맹수를 몰아 사냥하는 것’에 그 기초를 두어 ▲ 강을 뛰어넘어 맹수를 좇고 (넓이뛰기) ▲ 돌을 던져 (원반던지기) ▲ 실패하면 뛰어 쫓아가 (달리기) ▲ 창을 던져 공격하고 (창던지기) ▲ 맹수와 대결, 결투하여 (레슬링) 사냥에 성공한다는 그 시대의 배경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근대5종 경기는 이러한 고대올림픽의 목적인 육체적 완성과 정신적 조화를 달성하기 위해 기원전 708년부터 실시되던 고대5종경기에 바탕을 두고 현대 사회에 필요한 강한 인내심과 감투정신 그리고 스피드와 지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고안된 복합 스포츠 종목이다.

근대5종 종목 중 펜싱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리나라 양수진 선수
‘근대5종 선수만이 올림픽 대회의 진정한 선수로 불릴 수 있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이며 1912년 제5회 올림픽대회에 근대5종 경기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삐에르 쿠베르탕 남작이 그의 저서에서 (Discourses and Essays, 1918)이렇게 평하기도 했다.

근대5종은 5개 종목을 하루에 실시하며 각 종목별 경기기록을 근대5종 점수로 환산해 그 총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를 승자로 한다.
펜싱, 수영, 승마, 복합(사격+육상)경기의 순서로 마지막으로 실시하는 복합경기는 3종목 종합성적의 순위로 출발하게 된다.

■ 펜싱경기
참가선수 전원 풀리그로 대전하며 각 대전시 1분 경기 중 단판승부로 한다. 즉, 1명의 선수가 나머지 참가선수 35명과 1분씩 겨룬다고 보면 된다. 1분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양 선수 모두 패한 것으로 처리한다. 펜싱경기의 점수는 환산 점수표에 의해 주어지며 기본점수는 1000점에 1승패당 점수가 가감된다.

■ 수영경기
200m경기로서 선수는 영법에 구애없이 경기를 하나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장 빠른 영법인 자유형으로 한다. 근대5종 경기에서는 이를 200m 자유형 경기로 부른다. 200m 기준기록은 2분 30초에 1000점이며, 0.33초당 4점씩 가감.

■ 승마경기
근대5종 승마경기는 장애물 비월경기로서 승마 주행경로에 비월 장애물 12개(싱글10개, 더블 1개, 트리플 1개 총 15개의 장애물)를 설치, 350-450m의 코스를 완주하여야 한다. 통상 야외마장에서 진행시 350m/분으로 실내마장의 경우는 300m/분이며, 허용시간은 60초(350m)~77초(450m)이며 제한시간은 소정시간의 2배이다.

소정시간에 장애물을 무감점으로 통과한 선수에게 1200점을 부여하며 ▲ 시간초과 : 4점 ▲ 장애물낙하 : 20점 ▲ 낙마 혹은 인마전도 : 60점 ▲ 불복종 : 40점의 감점이 있다.

경기 도중 2회 낙마, 경기 종료전 마필이나 선수가 경기장을 이탈했을 때, 선수나 마필이 경기를 계속할 수 없을 때, 이런 상황으로 경기 진행이 종료되었을 때 나머지 장애물(장애물당 80점 감점)의 감점과 해당 감점을 차감한 점수가 총득점이 된다.

■ 복합경기(육상 + 사격)
기존에는 육상과 사격이 개별종목으로 진행됐으나 2008년 11월 과테말라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사격과 육상경기를 복합경기 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2009년부터 새 방식을 채택했다.

출발방법은 핸디캡 스타트로서 이전 3종목(펜싱, 수영, 승마)의 종합점수에 따라 출발시간에 차이를 두어 출발하게 한다. 3종목 1위 선수가 첫번째로 출발하며 2위선수가 두번째 순으로 성적순에 따라서 시차를 두고 출발하는 핸티캡스타트 방식을 적용한다.

선수들은 15개 사격 표적과 육상 3000m를 함께 진행한다. 1분 10초 동안의 무제한 사격으로 5발을 명중시킨 후 1000m의 육상을 주행한다.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하는 방식으로 복합경기는 진행된다. 채점방법은 12분30초 2000점이며, 1초당 4점씩 가감한다.

■ 우리나라 근대5종 이야기

우리나라 근대5종의 역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짧다. 1964년 최귀승(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선수가 동경올림픽 근대5종경기에 출전한 것이 최초의 국제경기 출전 기록이다.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근대5종은 최근에 와서 꾸준한 연맹의 지원과 유소년 선수육성 프로그램을 통한 선수발굴로 조금씩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열린 국제대회의 결과를 살펴보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1년 은메달 1개에 이어 2012년에는 동메달 2개와 함께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2010 아시안게임에서는 금1, 은2, 동2의 결과를 얻었고 청소년 올림픽과 청소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9년부터 꾸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 근대5종에는 단체전 경기 없이 개인으로 경기가 치러지며 각각 남, 여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런던올림픽 출전 자격은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통해 아시아에 5장의 쿼터가 부여돼 각 국가당 남, 여 각각 2장의 런던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작년 중국 청도에서 열린 근대5종 아시아선수권대회(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에선전)에서 정진화(남, 한국체육대학교)와 양수진(여, 한국체육대학교)선수가 자력으로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으며 여기에 세계랭킹 9위의 황우진(남, 한국체육대학교)선수가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현재 근대5종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쉴 틈 없이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은 상대적으로 약점이라 평가받고 있는 체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은 24일 폴란드로 출국,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다음달 6일 런던에 입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근대5종 대표팀 선수들의 결전일은 11일(남)과 12일(여). 5종목의 경기를 치르는 데 소요시간만 7시간 반에서 8시간이다.

근대5종 전통의 강호 러시아와 독일, 또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는 유럽선수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근대5종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나선다. 201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2,3위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만큼 관계자들은 올림픽 첫 메달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제공=대한근대5종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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