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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능기부. 영화 ‘웰컴투동막골’, 벽화로 다시 태어나다!

아름다운 재능기부. 영화 ‘웰컴투동막골’, 벽화로 다시 태어나다!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06.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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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강원 평창 동막골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추진

영화 ‘웰컴투동막골(2005년)’ 촬영지로 유명한 강원 평창 동막골 마을이 지난 6.16일 벽화그리기를 통해 재단장하였다. 이는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박병철 공동대표)의 본격적인 농어촌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활동 전개의 일환으로 영화를 만화로 표현하였다.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는 동막골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6.21일 남해 다랭이 마을과 남해 바래길에 벽화 및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올해 총 30여개 마을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재능기부 활동에는 경기 화성 홍익디자인고등학교 미술반 학생(동아리 ‘두드림’ 회원 23명)들도 함께 참여하였다.

1. 평창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과 인간애를 벽화로 재현

벽화는 6․25 전쟁조차도 무너뜨릴 수 없었던 강원도 평창 동막골 사람들의 순수함과 따뜻한 인간애가 벽화로 재현되었다.
영화를 보신분들은 다 알겠지만 “웰컴투동막골”은 전쟁영화다. 하지만 6․25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르고, 갑자기 방문한 외지인(한국군, 인민군, 미국군)을 반갑게 맞이하고 대접해 보냈던, 동막골 사람들의 착한 심성과 따뜻한 인간미를 담은 휴머니즘 영화다.

벽화는 이런 영화 주제를 담아냈다. 영화의 주요장면을 만화형식으로 마을 입구 담벼락에 대형벽화(높이 2미터 × 길이 20미터)와 버스정류장에 소형벽화(높이 2미터 × 길이 7미터), 그리고 18 가구의 집 담벼락에 그렸다.

이번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작업을 총괄한 박병철 공동대표는 “영화에서 표현되었던 ‘세상에 모든 이들의 마음속 휴식처’인 동막골 마을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를 벽화라는 공간에 오래도록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2. 화가 박병철씨, 농어촌 벽화그리기 활동 본격 전개

박앤드윤공공미술연구소 박병철 공동대표는 이번 동막골 재능기부를 계기로 본격적인 농어촌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하였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박병철 대표는 9년전 충남 태안으로 귀촌하였다.
아름다운 농어촌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마을 전설 등을 담벼락에 그리는 공공미술 접목을 꿈꿔 왔었다.
그 꿈은 2009년 태안 이원방조제에 희망벽화 작업을 총감독하면서 실현하게 되었다.
기름유출 사고로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아픔을 겪었던 태안군민들을 위로하고 기름제거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의 나눔과 헌신의 정신을 벽화라는 공공미술로 구현하면서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박병철 대표는 “130만명 자원봉사자들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적인 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심정을 말했다.

2004년부터 50여점에 이르는 벽화를 그려왔던 박대표는 2011년 9월 충남 아산시 내이랑마을 벽화를 그리면서 본격적인 농어촌 마을 벽화그리기에 나서게 되었다.

재능기부자와 재능이 필요한 농어촌 마을을 연계해 주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통해 농어촌에 벽화를 그려주기를 원하는 마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이랑마을도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인연이 되었다.

박병철대표는 이번 동막골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6.21일 남해 다랭이 마을과 남해 바래길에 벽화 및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올해 총 30여개 마을에 재능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박대표는 ‘농어촌 마을에 공공미술 개념을 도입하여 좀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마을 벽화그리기를 시작하였다. 마을 전설이나 관광자원 등을 벽화로 그려서 마을 환경개선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스마일재능뱅크를 통해 벽화를 요청하는 마을을 직접 찾아 나서고 있다. 물감 등 재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마을이면 어느 곳이라도 재능을 기부하러 다닌다.

박대표는 “올해 30여개 마을에서 벽화그리기와 조형 미술물을 설치하는 재능기부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면서,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미술학도들이 농어촌 벽화그리기 재능기부에 적극 참여한다면, 농어촌 마을과 공동체가 활력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 홍익디자인고 미술 동아리, 자원봉사로 농어촌 벽화그리기 실시

이번 동막골 마을 벽화그리기 재능기부활동에는 경기 화성소재 홍익디자인고등학교(구, 수원 경성고) 미술 동아리 ‘두드림’(단장 2학년 이지희, 지도교사 정유진) 회원 23명도 참여했다.

소외된 지역주민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 섬기고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된 홍익디자인고 미술동아리 ‘두드림(Do Dream)' 회원 23명은 “웰컴투동막골” 촬영지로 유명한 마을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은 벽화그리기 며칠 전부터 박대표와 함께 벽화 컨셉 시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였다. 영화의 주요장면을 그릴 때는 학생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제공하였다. 특히 영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 ‘팝콘 눈이 내리는 장면’을 수류탄과 함께 그려 넣은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념과 사상의 극한 대립을 상징하는 수류탄과 긴장과 불안 해소를 나타내는 팝콘을 함께 그림으로써 영화에서 표현한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벽화로 훌륭하게 재현하였다.
홍익디자인고 ‘두드림’은 올해 1인당 100시간씩 농어촌 재능기부를 목표로 세우고, 벽화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미술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19일 경기 화성시 화산동 벽화그리기를 시작으로 5.24일 충남 서산시 인지면 용연마을에 벽화를 그렸으며, 이번 동막골 마을 벽화가 세 번째이다.

학생들은 수학여행 중에도 벽화그리기를 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서산 용연마을 벽화그리기는 지난 5.22〜24일간 수학여행 중에 하루를 할애하여 실시한 재능기부 활동이었다.

두드림 동아리 이지희(고2) 단장은 “주말을 이용해 미술 재능기부 100시간 실시를 목표로 정하고 올해 세 번 재능기부를 추진했는데, 주말인데도 회원들의 참여가 많았다”면서 올해 안에 100시간 목표달성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같은 동아리 2학년 박영훈 학생은 따가운 햇볕보다 날파리들 때문에 고생했는데,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손에 음료수 두 캔을 쥐어주시며, “보잘 것 없지만 이거 마시고 힘내요, 그나저나 그림 참 예쁘네!”라고 하셨을 때, 자신을 비롯하여 지친 친구들이 큰 힘을 얻었다며, “이것이 봉사를 하게 하는 힘의 원천이 아닐까요?” 되묻기도 하였다.

4. 벽화는 마을발전의 새로운 희망

동막골마을 사무장인 조미향씨는 동막골 영화세트장을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변모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면서, 이번 마을 벽화 작업은 마을 발전에 대한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조 사무장은 그동안 영화세트장 말고는 크게 내세울 게 없었는데, 이번 마을 벽화 작업으로 인해 마을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을 환경이 개선됨으로써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능기부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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