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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어떻게 볼 것인가?...입법화 및 국가적 연구도 시급(햄프씨드)

의료용 대마, 어떻게 볼 것인가?...입법화 및 국가적 연구도 시급(햄프씨드)

  • 기자명 김상록 논설위원(의학전문기자)
  • 입력 2018.04.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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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프씨드(hemp seed)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건강식품은 대마씨의 껍질을 벗긴 것으로

국회 앞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 앞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이른바 ‘오찬희 법’으로 불리는 의료용 대마법이 지난 1월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1명의 국회의원에 의해 발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이 다 되도록 국회통과가 되지 않자 의료용 대마 합법화 운동본부에서 국회앞 기자회견을 하는 등 사회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필자 또한 의료인이기 때문에 약학이나 마약류에 대한 규정 및 약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나 대마의 의료적 이용에 대해서는 생소하기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지인 의사나 한의사 또는 한약사에게 까지 질의를 해 보았으나 모르기는 매 한가지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학과정에서 대마는 마약이고 의료용 약제가 아니므로 누구도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대마는 일부 재배되고 있다. 삼베옷을 만들기 위해 일부 농가에서 담배처럼 허가를 받아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고 줄기를 제외하고는 전량 폐기되도록 관리되고 있다. 또한 햄프씨드(hemp seed)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건강식품은 대마씨의 껍질을 벗긴 것으로 외국에서 수입된 것이다.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대마오일(Cannabidiol Oil)은 불안이나 우울증 및 스트레스에 도움이 되고 식욕이나 감각 지각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매가족에게는 절실한 치료제임에도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금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한때 푸켓을 여행하면서 대마를 경험했던 여행자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대마초는 불안과 우울로 잠을 이루지 못한 경우 깊은 숙면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대마가 금지되기 전에는 시골 어느 마을에서도 노인들이 잎담배나 대마를 곰방대에 넣어서 낮잠을 즐기는 장면이 있었을 정도로 대마는 친숙한 재료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대마씨를 이용한 내로익기환(耐老益氣丸)을 위장병과 신경통에 쓰거나 마자인환(麻子仁丸)같은 경우에는 매우 심한 노인성 변폐(변비)같은 증상에 쓸 수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고령화 속도와 자살률 1위로 고통받고 있다. 그로인해 많은 항정신성 의약품과 마약류 진통제가 사용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국가적인 비용은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제약회사와 의료기관은 돈을 벌겠지만 국가적인 비용과 환자 본인 및 가족의 고통은 늘어갈 것이 뻔하다.

기존의 의약품이 정신질환과 우울증에 가격대비 좋은 효과가 있다면 굳이 대마에 대한 의료적 이용을 논의할 필요가 없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물며 의료용 대마의 치료효과를 검토하고 연구할 연구기관이라도 있는 것인가? 필자는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는 물론 이에 대한 국가적인 연구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촉구한다.

최소한 의사들에게서 의뢰받은 환자에게라도 국가에서 인정한 기관에서  대마에 대한 치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임상효과를 검증할 객관적인 전담 기관이 선행되고 의료인의 교과과정 및 보수교육까지 이루어져야할 것이므로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일단 그 첫 단추는 의료용 대마법의 국회통과이다. 이것은 가깝게는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한 것이고 또한 내 노후의 새로운 대안 치료가 될 수도 있다.

[김상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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