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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3차원 산업과 치과치료

[의학 칼럼] 3차원 산업과 치과치료

  • 기자명 김상록 논설위원
  • 입력 2018.04.17 02:35
  • 수정 2018.04.1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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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아이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많은 아이들이 의사가 되고자한다. 물론 철이 들수록 좀 더 현실적인 장래희망으로 바뀌긴 하지만 병의원은 아이들의 눈에도 자주 접하고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병의원 진료 과정에서도 3차원 산업은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미 익숙한 것으로는 정밀검사를 위해 CT를 찍는 것이겠다. 2차원의 필름 엑스레이로 검사하던 시절에는 찍고 현상하고 판독하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다음에 다시 오세요’라는 말을 듣기 일쑤이다. 기존 엑스레이는 소요되는 시간뿐 아니라 3차원인 우리몸을 2차원으로 보기 때문에 병변이 다른 구조물과 겹치는 경우는 오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일명 문재인 케어를 보더라도 조망간 검사, 진단, 입원 등 대부분 의료행위가 국민건강보험에 포함될 여지가 많은 상황에서 국민적 요구가 많은 치과 보철치료의 급여화까지 가능할지 그 귀추가 궁금해진다. 그리고 본 칼럼에서는 치과영역에서 3차원 산업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가능한 쉽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메디컬처럼 시티촬영을 통해 구강암을 진단하고 또는 수술 전에 그 위치를 정확히 알아내는 등은 비슷할 것이다. 단, 치과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행해지는 시술은 보철치료 즉, 이를 씌우거나 빠진 치아를 수복하는 행위일 것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인이 친숙한 3차원 치과 분야는 당연 임플란트나 보철치료이다. 그래서 위 2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업체와 전문 시술 치과를 방문하거나 자료를 요청하여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한다.

3차원 임플란트 수술

흔히들 생각하는 수술은 해당부위를 절개하여 작업하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출혈이 많이 나고 그래서 옆에서 간호사는 계속 피를 셕션하거나 닦는 역할을 한다. 만약 절개를 하지 않고 작은 구멍만을 뚫어서 수술 후 덮는다면 어떨까? 15년차 치과의사인 필자의 생각으로도 당연히 적게 째고 빨리 수술 할수록 아프지 않고 감염의 가능성도 낮아진다. 그리고 항생제나 진통제 복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수술법으로는 넓게 절개하지 않고서는 보이지 않는 부위를 예측해서 정확히 수술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시티와 스캐너를 이용하면, 절개하여 열어본 것과 유사하게 내부구조를 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절개를 하지 않고 잇몸에 임플란트 크기만큼의 구멍만을 형성하는 것이다. 디오 임플란트사의 권민정 임상지원팀장의 말에 의하면 최근 대중매체 광고와 더불어 통증없는 시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프지 않고 빠르고 등의 광고가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을 것이다. 네이게이션 임플란트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병원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를 해야한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1억이 넘는 별도의 장비( 시티, 디지털 스캐너)가 필요하고 모의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술용 가이드를 별도로 제작해야하므로 총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것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고, 혹 이런 첨단 치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홍보하는 곳은 역시나 과잉으로 진료하는 곳은 아닌지 의심해야하므로 소비자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런 시술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치과가 있다면 제보 바란다. 치과의사이면서 본지 기자인 필자가 방문하여 그 비결을 비교하여 독자에게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루에 완성되는 보철치료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통증 뿐 아니라 왜 오래 걸리냐는 것이다. 이것은 치아를 해 넣기 위해서 이를 갈고 본을 뜨고 모형을 치과 기공소로 보내고 다시 치과에서 끼워서 맞추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 4일에서 2주일까지 걸린다. 그러나 3차원 스캐너와 프린터가 만나면 즉시 치료가 완결될 수 있다고 한다. 즉, 깨지거나 상한 치아를 의사가 적절히 갈아서 모양을 만들고 나면 3차원 스캐너를 통해서 인쇄하듯이 컴퓨터화된 본을 들 수 있다. 이 이미지에 적당한 명령을 입력하면 3차원 프린터는 입력된 명령 그대로 재료를 갈아서 보철치아를 만들고 이를 다듬어서 치아에 붙이면 된다. 단 2시간에 가능하다고 하니 얼마나 신세계인가?

상기 회사의 이신웅 차장은 전국에 이미 700개소의 치과에서 위 제품을 사용 중인 것으로 밝힌다. 아직까지 고가일 수밖에 없는 치과 스캐너와 3차원 프린터의 가격 때문에 대중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급속하게 치과치료의 트랜드가 바뀌지 않을까한다.

앞서가는 기술과 소비자의 선택

비단 의료계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큰 변화의 태풍이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1차 산업으로 분류되었던 농부마저도 스마트 팜을 위해 제어공학과 유통학까지 배워야만 6차산업을 따라갈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 환경에 서투른 우리 부모님 세대는 이미 쇼핑에 대단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 과연 전통사회에 비해 현대사회가 소비자에게 편하고 좋기만 할 것인가? 아마도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하여 ‘가성비’를 비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인에게 왜 한국제품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가성비를 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의료에서 가성비는 무엇일까? 3차원 최첨단이 가성비가 좋을지 아니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전통적인 치료법이 가성비가 좋을지 의료소비자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본지는 소비자와 전문가의 눈으로 이를 비교해볼까 한다. 광고를 양산하는 업체와 시술을 담당하는 병의원, 시술을 받아본 소비자(환자)의 생생한 얘기를 의료 전문가로서 듣고 이에 대해 연제함으로써 소비자의 판단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므로, 다음 연제를 기다려주길 바란다.

서울시정일보 김상록논설위원 msnews@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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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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