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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시와 예술혼이 깃든 새 명소 탄생

동대문구, 시와 예술혼이 깃든 새 명소 탄생

  • 기자명 정지훈
  • 입력 2011.04.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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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근린공원, 시와 예술작품의 명소로 재탄생

“어머니 등은/잠밭입니다. // 졸음에 겨운 아기가/등에 업히면 // 어머니 온 마음은/잠이 되어/아기의 눈속에서/일어섭니다. // 어머니 등은/꿈밭입니다. // 어느새/아기가/꿈밭길에 노닐면 // 어머니 온 마음도/꿈이 되어 // 아기의 눈속으로 달려갑니다./아기의 마음도/어머니 눈속으로 달려옵니다.”

하청호 시인의 시 '어머니의 등'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용두근린공원에 세워졌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건설된 도심 종합폐기물 처리시설인 ‘환경자원센터’가 가동되고 있는 구청앞 용두근린공원에 서정주 시인, 이상교 시인 등의 시비와 함께 조형물 조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는 시비 5개와 조형물 2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비에는 서울시내 어느 공원에서도 보기 드문 새로운 형식이 시도되어 주목받고 있다.

시+그림+조각이 한 데에 어우러져 시를 감상할 뿐 아니라 종합 예술작품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담겨 있는 그림은 음각으로 조각되어, 햇살이 비치며 만들어 내는 그림자가 시비를 더욱 멋스럽게 한다. 시비 모형에도 스토리가 있다. 산 위에 구름이 얹혀 있거나, 꽃, 새와 달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조각 분야의 권위자인 박수룡 작가가 직접 제작했다.

시(詩)는 서정주의 ‘푸르른 날’ 외에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사마천’(박경리)과, 어린이들을 위한 동시 ‘빗방울의 발’(이상교), ‘어머니의 등’(하청호)이 있다.

특히 이상교 시인은 동대문구 관내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조형물은 공모작과 기증작으로 나눌 수 있다. 공원이 청계천 부근에 위치한 지리적인 것을 컨셉으로 선정된 공모작은 김권교 작가의 ‘오랜 기다림’으로, 청계천에 자생하는 민물고기를 소재로 삼았다. 바닥 분수 옆에 설치해 민물고기와 물(분수)의 조화를 더욱 극대화 하고,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생물의 공존과 자생, 기다림의 의미를 일깨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두근린공원의 상징 조형물이 되어 지역주민들의 포토존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조형물인 ‘대화’는 두 소년이 담에 앉아 정겨운 담소를 나누는 청동군상으로, 동대문구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서울시립대정대현 교수가 지역주민을 위해 기증한 작품이다. 정교수는 “어릴 적부터 자라온 고향에 무언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친환경 종합 폐기물 처리시설인 ‘동대문 환경자원센터’위에 조성된 용두근린공원에 문화, 예술, 여가시설이 들어서면 서울 도심권의 대표적인 명소로 거듭나 환경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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