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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양국 불행한 역사에 유감”…꽝 주석 “높이 평가”

文대통령 “양국 불행한 역사에 유감”…꽝 주석 “높이 평가”

  • 기자명 고정화 기자
  • 입력 2018.03.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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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등 문제에 유감 표명
-문 대통령 "편리한 시기 방한 희망"…꽝 주석 "가급적 이른 시기에 방한"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베트남 주석궁에서 가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참전과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문제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의 뜻을 밝힌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에게 특별한 나라이고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전제한 뒤 "어제 23세 이하 베트남 축구대표 선수들을 만났는데 선수들이 땀 흘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베트남 양국이 힘을 모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한-베트남 매직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경이로운 성장을 거뒀다"며 "특히, 2009년 이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오고 있다"며 "현재 속도라면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며 내년 중 베트남이 우리의 3대 교역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한-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포괄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핵심 파트너이자 아세안의 중심 국가인 베트남과의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꽝 주석은 공개석상에선 "훌륭한 말씀 감사하다"고 짧게 화답했다.

꽝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과거사에 대한 유감표명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 방문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베트남의 무술년 첫 외국 국빈이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계속 발전하기 위한 동력을 마련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며 "역내와 세계의 평화,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훌륭한 성과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정일보 고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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