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배현진·길환영 한국당 입당식서 ‘MBC 기자’ 질문 거부한 홍준표

배현진·길환영 한국당 입당식서 ‘MBC 기자’ 질문 거부한 홍준표

  • 기자명 최봉문 기자
  • 입력 2018.03.09 21:0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환영 전 KBS 사장,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2차관의 자유한국당 입당 및 환영식이 9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렸다. 이날 입당 환영식에서는 홍준표 대표와 MBC 기자가 신경전을 벌였다.

환영식은 홍 대표가 세 명의 영입 인사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면서 시작됐다. 홍 대표는 “언론계 두 분을 모신 배경은 이 정부의 ‘방송탈취정책’에 대해 국민적 심판을 받아보고자 하는 것‘이라며 ”세 분 영입을 계기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위해 새 인물을 속속 영입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배 전 아나운서와 관련해 “영입 과정에서 참 힘들었다”며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입당식 인사말에서 배 전 아나운서는 “약 석 달 전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하고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해야 했다”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의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에 놓인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우려를 느꼈다”면서 정치권 입문 계기를 밝혔다.

길 전 KBS 사장도 ”문재인 정부 들어 좌파진영의 언론장악으로 이해 올바른 여론형성이 차단된 상황“이라며 발언했다.

인사말이 끝난 후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자리를 뜨려 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질문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대표는 “질의응답을 굳이 해야 하나”고 난색을 보였으나 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배 전 아나운서의 영입에 대한 질문이 집중된 가운데 배 전 아나운서는 한국당의 전략공천으로 오는 6월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배 전 아나운서는 “결정된 사실이 아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다”며 “이 나라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가치를 바로세우는 데 헌신하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한 MBC 출입기자가 소속을 밝히고 질문을 하려 하자 홍 대표는 “그건 반대니까 됐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행사에 참석한 다른 당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를 떴다. 그러자 기자들 사이에서 “출입기자 질문을 받아주셔야 한다”, “여기 있는 기자들을 무시하는 것인가”, “일방적으로 질문을 받나” 등의 항의가 제기됐다.

그러자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질의응답은 끝”이라며 “한국당 영입, 입당 환영식을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한 언론에서 배 전 앵커에 대한 질문을 했다”고 답하고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배 전 앵커와 길 전 사장의 한국당 입당과 관련해 언론노조가 “어처구니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이들의 입당에 대해 ‘천하의 인재’, ‘1년만에 웃음꽃’ 등의 표현으로 환영의 뜻을 발표했다”며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한국당이 소위 ‘언론장악’을 운운하며 이들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힐난했다.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해온 국민들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권시절 ‘KBS 사장’과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 하는가”라며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진정 ‘언론의 독립’을 바란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추천드린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정일보 최봉문기자 msnews@msnews.co.kr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