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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101명의 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최근 5년간 101명의 학생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04.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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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높아지면서 자살자가 급격하게 늘어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양천구, 강서구, 영등포구)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최근에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이 언론에서 다뤄지면서, 다시 한번 학생들의 자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최근 5년간 서울시내 학생 자살 현황을 받아본 결과, “서울시에서만 5년간 101명 정도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고, 학년이 높아지면서 자살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 자살 예방에 나선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한 입시경쟁과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한줄 세우기식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살을 방조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크게는 경쟁교육에서 협력교육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하며, 작게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권 친화적인 학교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각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5명 중 1명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하며, 이는 성인보다 청소년의 자살충동이 더 큰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포털 싸이트에서‘자살’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자살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검색되는데, 대부분 학생들이 쓴 글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자살 충동이 얼마나 높은지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주요 사망 원인 1위는 ‘사고’가 아닌 ‘자살’이라고 하며, 포털 싸이트에서 ‘청소년 자살률’이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사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08.01.01 ~ 2012.03.31) 학생 자살 현황 자료를 분석해 봤다. 그 결과, 5년간 총 101명의 학생이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으며, 상위학교로 갈수록 자살하는 학생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도별 현황을 봤을 때, 2010년에 잠시 늘었다가 2011년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인별로 봤을 땐, 가정문제 23명(22.77%), 염세비관 15명(14.85%), 성적문제 11명(10.89%), 이성문제 2명(1.98%), 신체결함 2명(1.98%)의 순이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등의 기타 이유가 48명(47.52%)이나 됐다.

김 의원은 “학생들의 자살충동과 자살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뒤늦게 학생정신건강 검진 사업 등의 근본적인 치유가 아닌 단편적인 조치를 들고 나서고 있다”며 “학생들이 무엇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원인은 파악하면서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가 미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학생들이 받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대학입시’ 중심의 한 줄 세우기식 교육구조에서 나타난다. 이로 인해 성적이 부진한 학생은 부진하기 때문에 힘들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그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힘들어한다. 학생들은 남들보다 좀 더 잘해야 한다는 불안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으며, 부모와 학교에서 주는 관심마저도 이들에게는 간섭이 되고 있다. 이런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학교는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 아닌, 친구끼리의 경쟁을 부추기는 공간이 되며,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 같은 각종 문제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한 줄 세우기식 입시·경쟁교육에서 협력·협동 교육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작게는 나의 인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권도 소중함을 배우는 인권중심의 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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