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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수원 떠날 것…누 되길 원치 않아”

‘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수원 떠날 것…누 되길 원치 않아”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8.02.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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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 사진=YTN 뉴스 캡쳐
고은 시인 / 사진=YTN 뉴스 캡쳐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85) 시인이 경기도 수원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8월 수원시가 마련해 준 장안구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의 주거와 창작 공간인 ‘문화향수의 집’에 거주한 지 5년 만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18일 고은재단 관계자를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다른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고은재단 쪽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퇴거 요구를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 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왔다.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이어 “시인이 더는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함께 전해왔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의 뜻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또 시는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는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온 고은 시인은 경기도 안성시에서 20여년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해왔으며, ‘인문학 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2013년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자락의 ‘문화향수의 집’으로 이사했다.

수원시는 민간인으로부터 사들인 주택을 리모델링해 고은 시인에게 제공했고, 전기와 수도 요금을 내주는 등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고은 시인의 집과 이웃한 광교산 주민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우리는 47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데다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 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 혐의를 고발해 문학계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이 불붙자 수원의 여성단체들은 “수원시는 고은 시인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 한 바 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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