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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음식의 맛과 멋, 情과 禮

종가음식의 맛과 멋, 情과 禮

  • 기자명 황권선기자
  • 입력 2011.04.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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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대표 리포트「RDA Interrobang」제12호 발간

우리의 전통음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종가(宗家)음식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화려하다거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 현대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오해와 달리, 정성이 담긴 소박하고 맛있는 그러나 항상 비밀스러웠던 종가음식이 세상과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은 천년 가까이 각 집안의 전통과 종부(宗婦)의 솜씨, 그리고 지역의 특산물이 어우러져 다양하게 유지, 발전되어온 ‘종가음식 이야기’를 대표주간지「RDA Interrobang」제12호에서 집중 조명했다.


종가음식이란 전통의 ‘맛(味)’과 ‘멋(美)’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음식이자, 우리만의 ‘정(情)’과 ‘예(禮)’가 담겨있는 문화적 집합체이다. 또한 그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농산물로 ‘맛’을 낸 ‘로컬 푸드’의 원조이며, 오랜 기간 정성으로 담근 발효식품은 모방할 수 없는 종가음식의 대들보로 ‘슬로우 푸드’의 대명사다.
항상 맛깔스러운 색과 모양, 담음새를 유지해 ‘멋’을 내고, 오색을 수놓은 떡과 한과, 꽃 모양 오징어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았다. 학동들이 책 한권을 떼고 난 후 차려지는 ‘책거리 상’에는 지혜의 구멍이 뚫리라는 바람으로 속이 빈 송편을 올리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종가는 지역사회에서 상부상조라는 미덕을 몸소 실천하는 구심점이었다. 제사를 중심으로 가문의 일가들이 모여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마을사람들과 음복을 한다. 또한 종가를 방문하는 손님에게는 항상 정성을 담아 음식을 대접했다. 이런 종가의 음식은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혼례가 있는 날은 ‘맏며느리 큰상 내리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며, 4대조까지의 기제사와 불천위 제사까지 많은 제사를 지내는 동안 제사 음식이 대표적인 종가음식으로 계승발전되어 오고 있다.

종가음식은 이제 한식 세계화의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계승발전되어야 한다며,「RDA Interrobang」제12호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 슬로우 푸드로서 한식의 인기가 고조되고 있는 지금 종가음식이 그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집안의 종부에 의해 전통적으로 전수되던 종가음식에 이제는 현대의 과학성을 접목해 재현이 가능하도록 매뉴얼화 하는 등 체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종가는 종택, 음식, 가양주, 역사와 인물이야기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관광자원으로, 전통 식문화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하나의 예로, 종가의 음식과 문화를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하여 세계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DA Interrobang」제12호를 통해 ‘맛’과 ‘멋’, ‘정’과 ‘예’가 담긴 우리네 종가음식과 대를 이어 가문을 지키고 전통을 계승해 온 종가의 현대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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