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이 작년 12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유족에 사과했다.
이대목동병원측은 8일 저녁 유가족과 2시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병원 측은 유족에 대한 사과가 급선무라는 판단 아래 간담회를 마련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집단 사망 사건의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이들의 집단 사망 원인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했다”며 “이는 병원에서 감염돼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으로 병원 당국은 이에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런 불행한 사고가 어느 곳에서도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TF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병원 감염관리 등 환자 안전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개선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이달 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정도로 예정된 질병관리본부의 감염경로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결과를 최종 정리한 뒤 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치의와 전공의, 간호사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외에 주사제 분할 투약과 관련한 부당 급여 청구 혐의 등도 조사하고 있다. 병원장 등으로 입건 대상을 확대할지 검토 중이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