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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핵안보정상회의...국민들 가슴에 추억과 자부심 남겼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국민들 가슴에 추억과 자부심 남겼다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2.04.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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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국민과 함께하는 정상회의였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한 다음 날인 3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활동했던 정상회의장을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역사적 현장 체험전’이 열렸다. 이날 체험전에는 행사를 마련한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의 예상을 뛰어넘는 5천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 정상회의장의 자리는 의장국을 중심으로 앉는 순서가 정해집니다. 한 나라 대표라도 대통령인지 장관인지에 따라 다르고, 취임 날짜가 빠른 사람이 우선입니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다음 날인 3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정상회의장. 핵안보정상회의 국별의전연락관(DLO) 서준(22·한양대 국제학부)씨의 설명에 어린이에서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수십 명이 귀기울였다.
“테이블 주변 가장 안쪽 자리에는 참가국 대표들이 앉았습니다. 두번째 줄에는 대표 수행원 3명 중 가장 지위 높은 사람이, 가장 바깥쪽은 나머지 수행원들이 앉았던 곳입니다.”

거대한 회의장 중앙에 놓인 원형 탁자와 그 주변에 빙 둘러 놓인 푸른색 의자들, 벽면을 장식한 핵안보정상회의 로고, 의장석에 놓인 ‘REPUBLIC OF KOREA’란 명패가 보인다. ‘품위 있는 이 회의장이 바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곳이구나’ 하는 벅찬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같은 감동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5천여 명의 국민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폐막 다음 날 열린 ‘역사적 현장 체험전’을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코엑스 3층에서는 실제 정상들이 활동한 정상회의장과 정상라운지, 정상오만찬장, 정상양자회담장 등 각국 대표들의 활동 공간이 공개됐다.
회의장 사이를 오가는 복도에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국제어린이 평화미술전’ 국내 수상작들과 해외 참가국 출품작, 올해 2월 피스송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진행한 ‘사진공모전’ 수상작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 운영됐던 ‘디지털유화’ 체험관과 문화·관광 홍보관, 국가브랜드위원회의 ‘한국의 전통 사랑방’ 등도 문을 열어 국민들을 맞았다. 핵안보정상회의 지원요원들이 곳곳에서 감색 재킷을 입고 안내를 맡아 정상회의장 같은 분위기를 돋웠다.

정상회의 진행요원들 곳곳에서 안내 맡아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이경진 사무관은 “인터넷을 통한 사전 신청에는 1천5백75명이 신청했지만, 당일에는 인원계수기 집계로 4천8백58명, 실제 집계하지 못한 인원까지 고려하면 5천명 이상이 역사적 현장 체험전을 찾았다”고 전했다.

인근 지역 주민인 이경숙(73) 할머니는 “코엑스 근처 살다 보니 교통 통제로 잠시 불편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국민인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자랑스러운 눈길로 정상회의장을 둘러보았다.
특히 역사적 현장 체험전에는 특히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에서 온 장선문(40·여) 씨는 ‘이웃 엄마’ 4명과 함께 초등학생 자녀들을 데리고 정상회의장을 찾았다.

큼지막한 고성능 카메라를 어깨에 멘 장씨는 “아이들이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학교에 부모동반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엄마를 따라온 최민준(경인교대부설초등 4학년) 군은 정상회의장을 둘러본 뒤 “너무나 멋지다”며 “이런 곳에서 회의를 한 세계 정상들이 부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 많아

충북 청주에서 온 김수환(새터초등 2학년) 군은 누나 유선(새터초등 4학년) 양, 그리고 아빠와 함께 왔다고 했다. 유선 양의 손에는 미리 준비해 온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개최 이유, 의미, 참가국 현황 등을 프린트한 파일이 들려 있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정상회의장에서는 대학생 모의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려 실제 정상회의를 방불케 했다. 대학생들이 각국 대표를 맡아 영어로 토론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관람객들도 정상회의를 보듯 진지하게 지켜보았다.

캐나다 대표를 맡았던 양희범(20·한국외국어대) 씨는 “실제 정상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모의 핵안보정상회의를 해보니 가슴이 벅차다”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의 조희용 부단장은 이날 정상회의장에 나와 직접 어린이들에게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설명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부모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기도 했다.
조 부단장은 “국민과 함께 정상회의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오늘 행사를 마련했다”며 “많은 분이 오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핵안보정상회의의 역사적 현장 체험전은 아쉽게도 하루로 막을 내렸지만, 이곳을 찾았던 국민들 가슴 속에는 추억으로, 자부심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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