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지현 검사를 대리해온 김재련 변호사가 사임했다.
서 검사의 대리인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 검사가 김 변호사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앞서 JTBC 뉴스룸 등을 통해 법무부 고위간부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 검사는 김 변호사에게 법률 대리인을 맡긴 바 있었다.
그러나 김 변호사가 박근혜 정부 시절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통해 출연한 10억엔으로 조성된 화해·치유 재간에서 이사로 활동한 사실에 논란이 일면서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강남구의회 여선웅 구의원이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김 변호사가 서 검사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 없는 행동이며 서 검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남겨 추가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여 의원의 글이 논란이 일자 김 변호사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염치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 염치없다 치자. 염치없는 사람은 친구 도와서는 안 되나. 염치없는 사람은 부당함에 맞서면 안 되나”라며 반박한 바 있었다.
한편 이날 대리인단 측은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갖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들이 뜻을 모아 대리인단을 구성했다”며 “사건의 본질에 주목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서울시정일보 도진호 기자 djhdjh04@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