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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당신의 청춘은 얼마인가요

[신간] 당신의 청춘은 얼마인가요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8.01.31 12:07
  • 수정 2018.01.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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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닝 저ㅣ왼쪽주머니)
(종닝 저ㅣ왼쪽주머니)

당신은 지금 얼마짜리 청춘을 살고 있는가? 이제는 청춘의 값어치를 올릴 시간!

계층 고착화와 사회 양극화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했던 교육과 학력이 상당 부분 부모의 경제력에 좌우되면서 계층과 부의 대물림 현상 또한 심화되고 있다. ‘학벌’이 예비 직장인을 평가하는 주요한 기준이기에 대다수의 청춘들은 자신의 뜻을 펼칠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이 나던 시대는 끝났다.

이 책 '당신의 청춘은 얼마인가요' 역시 청춘들이 처한 현실의 굴레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불편할 정도로 솔직하다.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청춘 군상의 눈물겨운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이 책은 ‘아픔은 청춘에 수반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거나 ‘고통은 완성을 위한 전 단계’라는 식의 어줍지 않은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가장 현실적인 지점에서 해법을 찾아낸다. 청춘의 열정과 기지를 발휘하여 창업을 하고 떼돈을 벌라는 식의 헛소리도 없다. 그것이야말로 ‘현실’이 아니라 ‘이상’일 뿐이다. 이 책은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에서 청춘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도록 이끌고, 재력이 뛰어난 부모를 만나지 못해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청춘들이 따라야 할 해결책을 제시한다.

"물론 여러 길을 모색하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은 젊은 날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하지만 도전, 방황, 모험, 열정이 청춘을 단단하게 다지는 가치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청춘을 상징하는 키워드로만 다가간다면, 이 가치들은 청춘이라는 시간을 방기하게 만드는 핑계가 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이 사회가 청년 세대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구실로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책을 시작하며 : 청춘, 푸르른 봄날을 즐기며 씨를 뿌리는 시간)

"개천은 본래 용이 나는 곳이 아닙니다. 개천에 사는 것은 사실 미꾸라지예요. ‘용’이라는 말에는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수직 상승, 즉 엄청난 반전이라는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꽤나 자주 일어난 것처럼 보였던 이유는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즉 천지사방이 다 개천이었기 때문이에요."(다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을까?)

"세상에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듣기 좋은 말들이 있습니다. 그 말들은 열심히 분투하고자 하는 당신의 발목을 잡고, 야심차게 해보겠다고 마음먹은 일들을 무가치하게 만듭니다. 그런 말에 귀 기울였다가 마지막에 가서 때를 놓치거나 일을 그르치고 마는 것은 결국 자신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등의 가치라든가, 창업이 노동보다 낫다거나, 말 잘 들으면 노예이고 저항해야만 영웅이라는 식의 말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당신의 실패와 어려움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당신의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무엇무엇 때문이다, 하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마음을 사로잡기 쉽지만, 인성의 약점을 파고드는 대단히 위험한 말들이에요."(귀천은 없지만 계층은 있다. 본문 중에서)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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