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현직 검사가 성추행 및 은폐를 폭로하면서 파문이 커지자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을 단장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대대적인 성폭력 피해 조사에 착수한다.

주영환 대검찰청 대변인은 3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구성을 발표했다.

주 대변인은 “젠더 감수성 측면에서 성추행 사건을 심도 있게 조사하고 피해자를 파악해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성평등 관점에서 어느 한 성이 다른 성에 억압되고 참고 지내야 하는 일을 근절하겠다는 게 조사단 발족의 취지”라고 부연했다.

조사단 단장에는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지명됐으며 부단장에는 여성 정책부서에서 근무한 여성 부장검사 등을 물망에 올려놓고 추후 인선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진상을 규명한 뒤 향후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활동 기한은 정하지 않고 성추행 관행이 뿌리 뽑힐 때까지 조사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조사단은 전날 오전 문무일 검찰총장이 조 지검장에게 조사단을 준비할 것을 지시하면서 급 물살을 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총장은 전날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으로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또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단은 서 검사가 폭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중심으로 검찰 내에서 발생한 각종 성범죄 사건을 조사한다.

기존에 서 검사의 폭로 관련 사건을 조사하던 대검 감찰본부는 조사단에 업무를 넘기면서 업무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