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칼럼] 군주 대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선택한 정몽주
[역사칼럼] 군주 대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선택한 정몽주
  •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 승인 2018.01.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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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포은 정몽주 / 출처 : 다음백과
사진 : 포은 정몽주 / 출처 : 다음백과

포은 정몽주는 고려 말의 대학자이자 명재상으로 망해가는 고려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정몽주는 한반도 성리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목은 이색의 직계제자로 그의 충절과 학통은 조선의 사림파로 이어졌다. 조선 선조 시기부터 사림파가 조선의 정권을 주도한 만큼, 결국 정몽주의 학문과 정신은 고려말과 조선을 관통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몽주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가지는 역사적 관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관점의 출발은 정몽주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부터 공양왕을 옹립하기 까지 보인 행적에서 시작한다.

우선 정몽주는 이성계의 위화도회군에 대해 신진사대부로서 뚜렷한 반대입장을 표하지 않았다. 위화도회군에 대해서 논하자면 이는 고려에게 있어 사실 상의 사형선고와 같았다. 위화도회군 이후 고려를 망치면서도 받들던 권문세족은 그들의 재산을 지킬 군사력을 상실했으며 결국 고려와 함께 몰락한다.

더욱이 우왕은 명군은 아니었지만 공민왕의 왕위를 정식으로 승계한 국왕이었다. 위화도회군은 명백한 고려란 국가에 대한 반역이었다. 그러나 정몽주는 이에 반대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찬성에 가까운 입장을 취한다.

정몽주의 이상한 행보는 이후로도 이어진다. 우왕 폐위 이후 세운 창왕폐위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당시 위화도회군으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파는 창왕폐위를 시도한다. 이 당시 그들이 내세운 명분은 ‘신우신창설’ 즉 우왕과 창왕은 신돈의 자식이니 폐위해 고려의 정통을 다시 세워야한다는 명분이다.

정몽주는 창왕이 폐위되고 공양왕이 옹립된 시기부터 고려정계의 한 축으로 부상한다. 이성계와 대척점에 선 것이다. 결정적으로 1392년 정몽주는 이성계가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친이성계파인 정도전·조준 등을 유배 보내고 일시적으로 정권을 장악하는 데까지 성공한다. 물론 이후의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바와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피살되고 고려는 멸망의 길을 걷는다.

이렇게 정몽주는 우왕과 창왕을 폐위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고려라는 체제를 지키는 일에는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 즉 군주 대신 국가에 대한 충성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국가의 본질을 두고 ‘체제’로 보느냐 아니면 ‘민족’으로 보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말이다.

필자의 판단으로 정몽주가 충신으로 수세기가 지나서도 존경 받는 이유는 하나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 생각한 길에 대한 신념과 방향의 일관성이다. 정몽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그 신념을 지켰고 결국 역사 속 자신의 이름 앞에 충신이란 글자를 새겨 넣었다.

정의를 포장한 신념을 겉옷으로 걸치고 나와 정치인이란 별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되새겨볼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본 칼럼은 필자의 주관적 인식이 가미되었으며,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서울시정일보 황문권 기자 hmk0697@m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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