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단일대오 의지를 다지던 바른정당이 박인숙 의원의 돌연 탈당으로 창당 1년 만에 33석에서 9석으로 의석수가 줄어들게 됐다.
박인숙 의원은 16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 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석수는 창당 초기 최대 33석보다 무려 24석이 줄어든 9석이 됐다. 반면 한국당은 118석으로 의석수가 증가해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의석 수 차이가 3석으로 줄어들었다.
바른정당은 이번 박인숙 의원의 돌연 탈당으로 당 내부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의원은 탈당한 당일 오전에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것은 물론 정책간담회에서는 사회까지 맡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단일대오를 강조하던 상황에서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이 별다른 상의도 없이 탈당했다는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통합을 강하게 밀어부치던 바른정당이 박 의원의 탈당으로 흔들리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즉시 공세를 취했다. 통합반대파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인숙 의원의 바른정당 탈당, 한국당 복당선언으로 유승민 의원은 꼬마 바른정당 대표가 됐다”며 “안철수 전 의원은 한국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도우미가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정일보 최봉호 기자 hazy109upda@m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