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총와대 총무기획관이 1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14일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2시께 김 전 기획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4일 오전 1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2011년까지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총무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주요 보직을 맡은 인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다.
그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김성호·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공작비 유용 의혹 등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자금이 불법적으로 김 기획관 등에게 넘어갔다는 혐의점을 포착해 그를 소환했다.
이번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은 자금의 대가성 등 뇌물수수 혐의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관성에 대해서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와 앞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 분석 등을 마치고 김 전 기획관과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 핵심 피의자들을 재소환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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