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19 12:40 (금)

본문영역

[지식인의 책방]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지식인의 책방]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기자명 손수영 기자
  • 입력 2018.01.12 10: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문정 저ㅣ가나출판사)
(정문정 저ㅣ가나출판사)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우아하게 경고하는 방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일상에서 만나는 무례한 사람들, 사람마다 관계마다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단호하면서도 센스 있게 할 수 있는 의사표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다거나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될까봐 속마음을 숨기고 계속해서 곱씹다보면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은 사라지고 지나치게 예민한 나만 남는다.

그렇다고 강하게 불쾌함을 표현하면 감정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얻기 쉽다. 한국 정서상 연장자나 상사에게는 그런 표현을 더더욱 하기 힘들다. 하지만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기보다 잠깐 참는 게 낫다며 무례한 일을 당하고도 그저 지나친다면 갈수록 바로잡기가 어려워진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하고 누군가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무례한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화내거나 울지 않고 나의 입장을 관철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 앞에 놓인 인간관계의 현실과 그런 현실에 대한 고찰, 회사와 가족, 연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법들을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가 시도한 훈련법 가운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담아 무례한 사람을 만나도 기죽지 않고 우아하게 경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간관계는 시소게임이나 스파링 같아서, 체급의 차이가 크면 게임을 계속할 수 없다. 한두 번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져줄 수 있겠지만, 배려하는 쪽도 받는 쪽도 금방 지칠뿐이다.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요건으로 ‘착함’을 드는 사람에게 그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건강할 수도 없다고, 예전 내 모습이었던 착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느 한쪽이 착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시시한’ 것 아닐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를 타듯 서로를 배려하며 영향을 주고받을 때 맺어진다.('인간관계는 시소게임과 같다' 중에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는 사람들의 이상한 말에 분명히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무례한 사람들은 내가 가만히 있는 것에 용기를 얻어 다음에도 비슷한 행동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에서 만나는 다음 사람들에게도 용인 받은(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행동을 반복했다. 또한 나는 그런 말에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패배감을 쌓아갔고, 그렇게 모인 좌절감은 나보다 약자를 만났을 때 터져 나오기도 했다. 갑질의 낙수 효과다.('갑질은 계속된다, 멈추라고 하지 않으면' 중에서)"

"상처받은 사람들,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상처를 다독이며 산다. 얼핏 다 나은 것 같아 보여도 통증은 불현듯 찾아온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우리가 만나는 많은 이들은 마음의 지옥을 견뎌내는 생존자들인 것이다. 이들은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두려워하지만, 지금 여기서도 영원한 이방인으로 떠돌아다닌다.('저마다의 상처를 다독이며 산다' 중에서)"

"무례한 발언을 자주 해서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이 집안의 어른이나 직장 상사인 경우라면 현실적으로 화를 내기가 어렵다. 이들은 좋은 의도로 조언을 하느라 그러는 것이기에 정색하기도 뭐하다. 그렇다고 참고만 있기에는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서로 상처받지 않고 대화를 종결하는 데 필요한 자기만의 언어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두 개의 문장을 사용한다. 바로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와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다.('부정적인 말에 압도당하지 않는 습관' 중에서)"

"회사의 명함을 자신과 동일시하다 보면 훗날 자신을 지켜주던 명함이 사라졌을 때 황망해진다. 회사나 회사 사람 들에게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선 안 된다. 회사가 자기계발도 시켜주고 영혼의 단짝도 찾아주는 좋은 곳이라면 애초에 월급을 줄 리가 없지 않은가. 세상 대부분의 것이 그러하듯이 모든 관계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때 유지될 수 있다. 회사가 나를 책임지지 않고 회사에서의 관계가 일시적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일로써 만난 사람들에게 갑질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회사에서 멘토를 찾지 말 것' 중에서)"

"성희롱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예민한 사람인 거겠지’, ‘그분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하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제지하거나 불쾌감을 표현하기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그냥 두고 피해받은 자신을 책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웃지 않는 것이다. 정색하면서 거부하기가 힘들더라도 최소한 웃지는 말아야 한다. 많은 여성은 성희롱을 당했을 때 순간적으로 너무 당황해 웃어버리곤 한다. 거절할 때조차도 너무 단호하게 들릴까 봐 머쓱하게 웃는다. 카카오톡 등 SNS에서 성희롱적인 말을 들었을 때도, 성희롱했던 사람이 카톡을 보내와 이에 답장을 할 때도 ‘ㅎㅎ’ 같은 표현을 하는 일이 많다. 가해자는 이를 악용한다. 상대도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생각했다거나 적극적인 거부의 의사를 알리지 않았다는 증거로 쓰는 것이다.('네가 예민한 게 아니야' 중에서)"

서울시정일보 손수영 기자 hmk0697@naver.com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