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통합반대파의 주장에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 대표는 11일 이 같은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전당대회를 위한 당무위를 소집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통합반대파는 통합전대를 무조건 저지하겠다면서 반발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어 당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중립파 의원들은 안 대표에게 선 사퇴, 후 전당대회 정상 개최를 중재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중립파 의원들에 따르면 이날 “안 대표와 만났지만 당 대표직은 사퇴하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대신 안 대표는 ‘다른 중재안을 마련해줄 수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는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해 전당대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립파 의원들은 사실상 중재가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보고 있지만 재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 측은 이르면 이날 중 당무위 소집 요구를 하고, 12일 당무위를 열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준위 위원장으로는 안 대표와 가까운 인사인 김중로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 대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전격 회동을 하고, 이학재 바른정당 의원이 통합신당에 힘을 보태기로 하는 등 합당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도 ‘통합 강행’ 방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이 본격화 될 조짐이 보이자 통합반대파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뭐라고 했나.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중재안을 받지 않는다고 예측하지 않았나”라며 “14일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의 사퇴를 확인하고서 전대를 소집하려던 중재파의 충정은 짓밟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대표는 유 대표와 독대를 하고 나서 사퇴를 안하겠다며 중재안을 거부했다.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유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는 모습이 처량하기 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법 보수합당을 막겠다”며 “그것이 끝내 안 되면 개혁신당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