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12월 임시국회의 정상화를 요청했다. 반면 한 수석은 여권과 정부에 각을 세우고 있는 제1야당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만나지 않았다.
한 수석은 바른정당 원내지도부인 오신환 원내대표와 지상욱 정책위의장과 만나 “현재 대법관 2명과 감사원장 공백상태”라며 “민생 현안 처리가 미뤄지고 대법관·감사원장 공백상태가 이어지지 않도록 잘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수석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 문제는 대선 때 모든 후보가 공약한 사항으로, 차이점에 대해서는 논의하면 될 일”이라며 “그게 민생법안이나 대법관 임명동의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본회의가 개최되지 않은 데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한 수석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권은희 원내수석부대표를 찾았다. 그는 “김 원내대표 역시 민생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외국에도 나가지 않고 대화를 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한 수석은 ‘개헌특위 논의는 보류하고 민생법안과 임명동의안부터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개헌특위는 일단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협의하고 있지 않나”라며 “저희로서는 민생법안과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원내지도부는 비공개 면담에서 “민주당이 운영위원장 등 자리를 두고 자꾸 거래하려고 해서 국회가 공전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수석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국회 운영과 관련한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다만 한 수석이 한국당을 방문하지 않아 일각에서 ‘한국당 패싱’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청와대 앞 항의시위를 했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아 회동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석도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며 “연락을 계속해보겠다”며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