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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한뜻으로 국가에 충성, 이제와 실장 탓” 서운함 토로

김기춘, “한뜻으로 국가에 충성, 이제와 실장 탓” 서운함 토로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7.12.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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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캡쳐
사진=연합뉴스TV 캡쳐

문화·예술계 지원을 배제하려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든 일을 자신의 지시라며 떠넘긴 박근혜 시절 청와대 관계자에게 서운함을 토로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14일 서울고법 형사3부(조영철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 등은 보조금 사업 전수조사, 좌파에 대한 배제 성과를 내지 않아 질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추궁하자 김 전 실장은 "수석들을 꾸지람하지 않았다. 수석들도 위법한 일이라며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한마음 한뜻으로 나름 국가에 충성한다고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와서 하기 싫은 일을 실장이 억지로 강제했다는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은 특검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라는 지시 등을 한 적이 없나"라고 묻자 "반정부적 사람을 어떻게 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좌파'라는 용어는 반국가·반체제적이라는 의미였다"며 "대한민국 정체성이나 국가안보, 자유민주주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문화·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검이 2014년 3월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 문건에 기재된 '시스템 구축'이란 내용에 대해 "보조금 지원 사업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시스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일에 적극적이지 않아 교체됐다'는 의혹에 대해 "세월호 사태로 민심 수습 차원에서 개각을 단행했는데 유 전 장관은 그중 한 사람으로서 교체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적용에) 소극적이라 교체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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