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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 국정원 직원 집행유예…“책임 감당해야”

‘문성근·김여진 합성사진’ 국정원 직원 집행유예…“책임 감당해야”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7.12.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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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배우 김여진·문성근씨의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국정원 심리전단 팀장 유모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로써 구속된 상태였던 유씨는 바로 석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성보기 부장판사)는 14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기소된 유모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성 부장판사는 “유씨는 국정원의 중간관리자로 정치활동을 하던 연기자들의 활동을 방해하려고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했다”며 “국가 안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국정원에서 특정 국민의 이미지 실추를 목표로 여론조성에 나서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유포하고 상급자에게 보고까지 한 범행 방법도 국가기관으로서 품격에 맞지 않는 행위”라며 “피해자들이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이는 등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며 질타했다.

다만 “유씨는 상급자 지시에 따라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이고 이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사건 전모를 밝히는데 협조했다”며 “또 합성사진 기술이 조잡해 피해자들이 실제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고 믿기엔 부족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야권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배우 문씨와 김씨가 불륜관계를 묘사하는 나체 합성사진을 만들어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문씨가 2010년 8월 무렵부터 야권 통합 운동을 전개하자 2012년 총선과 대선 등을 앞두고 국정원이 문씨의 이미지를 실추시켜 정치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합성사진을 제작·유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원세훈 전 원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비롯한 상급자들의 지시에 따라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게 집유감인가. 두 사람의 인격이 무너졌는데” “집유, 너그럽다 너그러워” “당사자의 고통 따위는 없구나” “저들이 입은 피해는 누가 책임지냐”며 법원의 판결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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