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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시대 활짝…경제계 10인의 새해 희망을 들어보자

FTA시대 활짝…경제계 10인의 새해 희망을 들어보자

  • 기자명 황권선기자
  • 입력 2012.01.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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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한·EU FTA는 새해 우리 경제의 힘찬 도약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한·EU FTA에 이어 올해는 미국과의 FTA 발효를 앞두고 있다. 두 거대시장과의 FTA는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계기이자, 우리 경제체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미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와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각계 10인의 인사로부터 들어본다.<편집자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 한·미 FTA로 중소기업 체질 바꾼다

지난해 비준안이 통과된 한·미 FTA는 중소기업의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높일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한·미 FTA를 계기로 우리는 FTA 체결의 최고 효용인 관세 인하를 활용한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 및 마케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취적인 공략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한·미 FTA는 양국 간 기술 투자 협력의 절호의 기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존의 기계, 반도체 장비, 자동차 부품, 화학 소재 분야는 물론 IT, NT, BT 등 신기술산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미국 기업들과 협력하게 된다.

기술 투자 협력을 활용하면 중장기적으로 국산화율을 제고하고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된다. 2012년은 한·미, 한·EU FTA가 동시에 발효되는 대한민국 FTA의 원년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조해 무역대국의 길을 힘차게 열어야 할 것이다.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 한·미 FTA는 섬유산업 도약의 발판

작년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됐다. 한·미 FTA는 한·EU FTA와 더불어 우리 섬유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축이 될 것이다. 한·미 FTA는 우리 섬유업계가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시장은 그동안 범용한 수준의 패션 제품을 세일 기간에 대량소비하는 패턴을 탈피했다. 친환경적이면서, 재고 최소화(inventory minimization)가 미덕인 까다로운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미세한 변화는 차별화된 소량 주문을 적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수 있는 한국의 섬유기업들에게 적합하다. 미국 시장의 변화 양상에 적합한 우리 섬유기업들은 한·미 FTA 발효 시 중장기적으로 최대 32%의 관세 혜택을 얻게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대해 우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 측 바이어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능성, 친환경성, 디자인 측면에서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발효될 한·미 FTA는 우리 섬유산업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치열한 준비, 창의적 도전이 필요하다

올해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개방경제의 원년을 맞게 된다. 개방경제의 성공 조건은 경쟁 환경과 사회제도가 미국이나 유럽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정부, 기업, 학계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기업은 아웃소싱, 임금 삭감을 통한 재래적 비용 절감 노력이나 비주력 업종 진출보다는 핵심 산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흉내 내기 제품으로는 선진 기업을 이길 수 없고 선진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미국은 분명히 시스템이 다르고 언어장벽도 있다.

중소기업에게는 미국 시장 공략이 어려울 수 있다. 현지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하고 해당 분야의 거대한 생산 경쟁자, 유통망과 손을 잡는다면 의외로 쉽게 길이 열릴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맞아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상익 한국조명기술연합회 회장 - LED 조명, 세계 최고 시장 진입한다

LED 조명은 한·미, 한·EU FTA 발효의 대표적인 수혜 품목으로 꼽힌다. 일반 조명으로 사용되는 LED는 작년 한·EU FTA 발효로 4.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LED는 EU의 에너지 절감 움직임과 함께 차량·가로등·친환경 건축물 등에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EU는 자동차와 자전거용 한국산 LED 제품 수입을 매년 늘리고 있다. LED 업계는 한·미 FTA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발효 후 LED 조명에 대한 2.6%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중국 등 경쟁국과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2.6% 관세 철폐는 우리 기업에 큰 힘이 된다.

한·EU FTA에 이어 올해 한·미 FTA까지 발효되면 우리의 LED 제품은 세계 최고의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 -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승부한다

우리 회사는 벨벳 하나로만 연 매출 420억원을 올리고 있는 중견 섬유업체다. 이 가운데 수출이 98%를 차지한다. 영도벨벳은 일본 하세가와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연사 제작, 가공 및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생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고용 인원 210명으로 지역경제에 대한 공헌도도 높다.

영도벨벳의 세계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는 이유는 이미 발효된 한·EU FTA, 발효가 임박한 한·미 FTA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지역 수출은 120만 달러, 유럽지역은 240만 달러로 두 지역의 수출 규모는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FTA가 발효된 EU는 8% 관세가 즉시 철폐됐고, 미국 역시 발효 즉시 17.2% 관세가 철폐된다. 중국산 등 저가 제품을 상대할 수 없었던 그간의 부진을 한·미 FTA 발효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회사가 한·미 FTA 발효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 해외투자 유치 절호 기회다

FTA는 상품과 서비스 교역의 자유화를 지향한다. FTA는 보다 풍요로운 곳에서 필요한 곳으로 재화를 이동시키는 가장 능률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교역량 증가를 통해 경제적 활력을 얻고, 고용 창출과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기계업종은 제품 특성상 국산화 비율이 아직 미흡하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이 많고,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해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FTA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R&D 강화를 통한 기술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 우리의 전방위 FTA 정책으로 선진 다국적 기업이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란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 유치는 기계류·부품 핵심 원천 기술 이전의 효과가 있고, 국내 설비 수요 증가와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는 FTA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 - 세계 경제 성장의 불씨 살린다

유럽발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세계적 차원의 금융 불안은 선진국의 실물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재정 위기는 유로존 주요 은행들의 유동성 부족으로 이어져 장기간 저성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경기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결국 실물경제에서 투자, 소비, 생산의 증대를 통해 경기 회복을 꾀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안이 없다. 경기부양책이 고갈된 상황에서 투자, 생산, 소비 등을 증대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역에 대한 제약을 철폐하는 것이다.

올해 한·미 FTA의 발효는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증대시킬 것이다. 또한 세계 경제 성장의 불씨를 살리는 데에도 한·미 FTA는 크게 기여할 것이다.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 -거대 미국 시장 조기 선점한다

미국은 우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작년 우리 완성차의 미국 수출은 100만 대를 돌파했다. 반면 미국산 완성차의 수입은 연간 9천 대에서 1만 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거대한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올해 한·미 FTA를 계기로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은 수출로 승부해야 한다. 작년 우리 자동차 부품 업계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EU FTA 호재를 만났다. 유럽 완성차 메이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업체는 유럽 메이저 완성차 업계에 제품을 직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연비 높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는 이미 중형차를 양산해 수출까지 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를 거쳐 수소 연료 자동차로 나아갈 것이다. 한·미 FTA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 10대 핵심 소재 개발로 승부한다

한·EU FTA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EU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우리 기업의 대EU 지역 시장 진출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산업계는 또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된다.

우선 자동차, 섬유, 전기전자 분야 수출 활성화가 예상된다. 자동차의 경우 관세(승용차 2.5%, 픽업트럭 25%) 철폐 시 미국 시장에서 상당 수준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함께 우리 업계에 새로운 시장 진입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섬유의 경우 현행 미국의 높은 관세를 고려할 때 매우 큰 폭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일반 기계류는 장기유예 후 관세 철폐 품목인 베어링, 밸브, 수직형 머시닝 센터, 칩마운터 등 48개 품목의 수출 증대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스마트 표면 처리 강판 등 10대 핵심 소재의 개발로 한·미 FTA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한창연 뉴욕한인회장 - 교포사회 잠재력 폭발할 계기

한·미 FTA의 역사적인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총 교역량의 50% 이상이 FTA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FTA에 의한 무역량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미 FTA가 이 같은 상황에 역사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미 FTA는 동포사회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1백 년이 지난 한인 이민 역사에서 한·미 FTA는 기념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한인 1세들이 청과, 세탁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터를 닦았다면 한인 2세들은 정치, 경제, 사회, 법률 등 미국 주류 사회로의 진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한·미 FTA는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역량을 크게 확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FTA 체결로 우리 교포들은 서비스 및 지식 기반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고, 동포사회는 한국 기업의 전진기지로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자료=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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