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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세월호 유골 은폐 발언…유가족에 뭇매 “비판할 자격 있나”

한국당 세월호 유골 은폐 발언…유가족에 뭇매 “비판할 자격 있나”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7.11.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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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대통령 사과·해수부 장관 사퇴 요구... 유가족, 세월호 모독한 한국당 비난 자격없다
김영춘 장관 "국민의 뜻 따라 진퇴 결정“

사진=SBS 뉴스 캡쳐
사진=SBS 뉴스 캡쳐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희생자의 유골로 판단되는 뼈가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지금까지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23일 김영춘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장관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거세게 반발하며 대통령 대국민사과와 김 장관의 해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유한국당에게는 현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의 출발점이자 성역인 세월호에 대해 유골 은폐라는 중차대한 범죄를 범했는데 해수부장관 하나 사퇴해서 그게 무마되겠느냐”며 “과거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인가. 이는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라고 문재인 정부에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이날 열린 원내 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더 이상 유골이 없다며 숨겼다”며 “국민과 유족의 가슴을 몇 백 번 더 아프게 한 사건이다. 정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등에 대한 발표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 추진을 논의하겠다"고 발언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 발견하고 닷새 동안이나 은폐한 것은 하늘과 땅이 함께 분노할 일”이라며 “한치의 숨김 없이 진상 밝히기를 바라고 숨김이 있으면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세월호 유가족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유가족들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있냐는 입장이다.

유가족 유민 양의 아빠 김영오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이번 사건은 해수부가 매우 잘못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은폐했던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며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해하고 유가족에게 더 심한 막말과 감춰온 게 더 많다. 이 사건을 빌미로 현 정부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가족 예은 양 아빠 유경근 씨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며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 발견 사실을 은폐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며 자유한국당의 발언에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cpbc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이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이 상황만 가지고 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당은) 그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앞장서서 막아왔고 2기 특조위를 건설할 사회적 참사법 통과도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그런 말씀을 과감하게 하시는가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3일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관련 브리핑에서 재차 사과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임명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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